신세계그룹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의 운영권을 따냈다. 당초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던 현대백화점과 애경은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등의 이유로 불참했다. 코엑스몰 운영사업자가 되면 건물 소유주인 한국무역협회에 매년 600억원 이상을 사실상 임차료(최저이익보장금액)로 지급해야 한다.
신세계그룹은 코엑스몰과 한국도심공항 지하에 있는 칼트몰 임차운영사업자 입찰에서 신세계프라퍼티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오는 16일까지 실사와 추가협상을 마무리한 뒤 한국무역협회와 정식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계약이 완료되면 신세계프라퍼티는 앞으로 10년간 코엑스몰을 운영하게 된다. 추후 협의를 통해 10년 재계약도 가능하다.
신세계프라퍼티의 임대면적은 총 5만8938㎡(1만7828평)로 이곳에는 327개 매장이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기존 임차인들의 현재 계약을 무엇보다 존중할 생각"이라며 "신세계가 갖고 있는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마케팅을 지원하고 코엑스몰 영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코엑스몰이 위치한 삼성동 일대는 마이스(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관광특구로 지정돼있다. 잠실운동장,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오는 2021년 완공 예정)와도 인접해 상권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신세계측은 설명했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부사장은 "8월중 코엑스몰 임차운영사업자로 최종 선정이 된다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코엑스몰, 그리고 9월초 오픈예정인 스타필드 하남으로 이어지는 강남권 벨트 구축이 가능해진다"며 "신세계그룹의 유통노하우와 신세계프파퍼티의 부동산 개발·운영·관리 능력을 더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쇼핑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