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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급여 의혹' 신동주, 연봉 까보니…

  • 2016.09.02(금) 10:33

롯데 10개 계열사 등기임원 재직
호텔롯데·롯데건설 등 3곳서 3년간 62억
최대 18년 등기임원 근무..'400억대' 추산

 

 

검찰이 신동주(사진)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월급에 주목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그룹 계열사에 등기이사로 이름만 올려놓고, 실제로는 일을 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이 7~8개 계열사에서 받은 부당급여는 400억원대.  지난 1일 검찰에 출석한 신 전 부회장은 400억원대 급여 수령 사실을 일부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1997년부터 등기이사 재직

 

2일 비즈니스워치가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의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신 전 부회장은 계열사 10곳에서 등기이사 또는 기타비상무이사를 지낸 것으로 나타났다. 1997년 호텔롯데와 대홍기획을 시작으로 롯데건설, 롯데알미늄 등 계열사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경영권 분쟁이 수면위로 떠오른 2014~2015년 신 전 부회장은 모든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베일에 싸여있던 신 전 부회장의 '월급통장'은 2013년부터 등기임원 연봉이 사업보고서에 기재되면서 공개됐다. 신 전 부회장이 등기임원을 맡았던 10곳 중 연봉이 공개된 곳은 호텔롯데와 롯데건설, 부산롯데호텔 3곳이다. 그는 2013~2015년 이 3개 회사에서 총 61억8500만원의 급여(퇴직금 포함)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신 전 부회장은 호텔롯데로부터 10억원(2013년), 8억2800만원(2014년), 5억7700만원(2013년) 등 3년간 총 24억500만원을 급여로 받았다. 그는 1997년 5월 호텔롯데 등기임원으로 선임된 뒤 경영권분쟁 직후인 2015년 9월 해임됐다. 총 18년을 등기임원으로 재직한 만큼 연봉은 100억원대에 육박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롯데건설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25억500만원을 신 전 부회장에게 급여로 지급했다. 연봉은 5억원 수준이었지만, 2015년 퇴직금이 나오면서 급여가 불었다. 롯데건설은 2015년 신 전 부회장의 월 기본금 4170만원에 근무기간(13년1개월)과 퇴직금 지급률 2.5를 각각 곱해 총 13억6300만원을 퇴직금으로 지급했다.

부산롯데호텔은 2013년 신 전 부회장에게 급여 10억원과 상여 2억7500만원을 줬다. 신 전 부회장은 2001년부터 2015년까지 부산롯데호텔 임원으로 근무했다.

이 밖에 신 전 부회장은 롯데알미늄(2000~2015년), 대홍기획(1997~2014년), 롯데리아(2006~2015년), 롯데칠성음료(2003~2011년), 롯데제과(2008~2015년), 롯데쇼핑(2000~2004년), 롯데로지스틱스(2003~2014년) 등에서 등기임원을 지냈다. 신 전 부회장이 이 회사들에서 연봉을 얼마나 받았는지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 "400억대 급여 수령 일부 시인"

문제는 신 전 부회장이 등기이사로서 역할을 제대로 했느냐는 점이다. 검찰은 신 전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이름만 올려놓고 부당하게 급여만 받아 온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15년 경영권 분쟁이 터지기 전 신 전 부회장은 주로 일본에 머물며 일본 롯데그룹을 이끌어 부당급여 수령 혐의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1일 신 전 부회장도 검찰 조사 과정에서 400억원대 급여를 받은 점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급여가 지급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소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SDJ코퍼레이션(회장 신동주) 측은 전날 "일부 언론이 '신동주 400억대 급여 횡령 일부 시인'이라고 보도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400억대 급여 수령 일부 시인'이 맞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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