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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리그테이블]국순당·하이트의 고민은

  • 2016.11.15(화) 10:44

국순당 막걸리, 지속적 매출 감소
하이트 맥주, 적자폭 늘어

주류회사 국순당과 하이트진로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주력 주종인 막걸리와 맥주의 실적이 나빠지면서다. 바나나와 자몽 등 달콤한 과즙을 첨가한 술을 새롭게 내놓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국순당과 하이트진로의 사업구조는 양대 주종이 떠받치고 있다. 국순당은 백세주와 막걸리, 하이트진로는 하이트 맥주와 참이슬이다. 주종이 서로 달라, 상호 보완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튼튼한 사업구조다. 문제는 양대 축 중 한 기둥에 균열이 가면서 전체 사업구조가 뒤틀리고 있다는 점이다.
▲ 그래픽: 유상연 기자 prtsy201@

올 1~3분기 하이트진로는 소주 사업부가 1013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반면, 맥주 사업부는 22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국내 맥주 업계는 1등인 오비맥주가 거의 모든 이익을 거둬가는 '승자 독식' 시장으로 2등 하이트진로는 3년째 영업손실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맥주성수기인 3분기(6~9월) 영업이익이 30억원을 기록했지만, 작년동기대비 흑자폭은 줄은 든 상황이다. 다만 최근 오비맥주가 맥주 가격을 평균 6% 올린 것은 호재다. 조만간 하이트진로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해 수익구조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맥주 매출액은 감소세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결국 가격 인상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장치산업인 맥주는 기본적으로 투입되는 고정비가 많아, 판매가 일정 수준 이상 되지 않으면 비용 부담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 그래픽: 유상연 기자 prtsy201@

국순당은 양대 축에 모두 금이 갔다. 십여 년 전 연간 매출이 1000억원이 넘던 백세주의 올 1~3분기 매출은 84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2000년 초반 큰 인기를 얻었던 전통주 열풍이 시들해진 데다 지난해 가짜 백수오 성분 논란까지 겹치면서다.

백세주의 빈자리를 채웠던 막걸리도 부진한 상황이다. 막걸리 매출은 2011년 정점(663억원)을 찍은 이후 지난해 376억원으로 감소했다. 올 1~3분기 매출(239억원)도 작년동기 대비 18.9%(57억원) 줄어들었다.

내실은 더 안 좋다. 지난해 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20년 만에 첫 영업손실(82억원)을 낸 데 이어 올 3분기도 영업손실(36억원)은 이어지고 있다.

국순당과 하이트진로는 과일맛 술을 내놓으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국순당은 올해 바나나막걸리와 국순당 쌀 복숭아, 국순당 쌀 크림치즈 등을 출시했다. 하이트진로도 올 6월 맥주에 천연과즙을 첨가한 망고링고를 내놨다. 하지만 과일맛 주류는 반짝 인기에 머문다는 한계가 있다. 지난해 소주 업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순하리 등 과일 소주 인기는 1년을 넘기지 못했다.

국순당 관계자는 "올 여름 폭염 때문에 전체적인 주류 시장이 좋지 않았다"며 "여기에 탁주 시장 자체는 줄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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