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브랜드를 떼고 가성비를 극대화한 이마트의 노브랜드가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마트는 내달 9일 경기도 파주시 동패동 금정프라자 1층에 매장면적 263㎡(80평) 크기의 노브랜드 독립점포를 열 예정이다. 이로써 노브랜드 독립점포는 6개로 늘게 된다.
노브랜드는 포장이나 광고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는 대신 제품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춰 이마트에서만 판매하는 PL제품명이다. 현재 생활용품, 가공식품, 전자제품까지 1000여종의 제품이 노브랜드라는 이름을 달고 판매되고 있다.
이마트는 불황으로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 사이에 노브랜드가 인기를 끌자 지난해 8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노브랜드 제품을 한데 모은 첫 독립점포(용인 보라점)를 열었다. 그뒤 충청남도 당진(당진어시장점·8월), 하남(스타필드하남점·9월), 용인 수지(용인 신봉점·11월), 의정부 민락동(의정부 민락점·12월)에도 노브랜드 간판을 단 독립점포를 냈다.
출점의 성격도 바뀌고 있다.
초기에 문을 연 용인 보라점과 신봉점은 이마트의 기업형슈퍼마켓인 '에브리데이'를 노브랜드로 바꾼 점포다. 당진어시장점은 장사가 되지 않는 어시장을 살리려고 이마트가 상인들과 협의해 오픈했다.
이와 달리 의정부 민락점은 그간 개인이 운영하던 슈퍼마켓을 이마트가 노브랜드로 바꿔 선보였다. 다음달 문을 여는 파주 동패점도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끼고 있는 상가를 이마트가 직접 빌리는 방식으로 진출한다.
매출부진 점포의 리뉴얼이나 지역사회 상생차원에서 문을 열었던 기존 방식과 달리 민락점과 동패점은 노른자상권을 노린 신규출점 성격이 강하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노브랜드는 이마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상품"이라며 "상품경쟁력을 검증받기 위해 테스트 차원에서 점포를 내는 것이며, 구체적인 출점목표를 세워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