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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마트 한배 탔다..이마트 당진에 상생점포

  • 2016.08.31(수) 14:36

당진어시장에 노브랜드 전문점 오픈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이후 첫 사례

▲ 이마트는 31일 충남 당진 전통시장 안에 위치한 당진어시장 2층에 노브랜드 점포를 열었다. 1층에는 어시장이 있고, 2층에 노브랜드가 영업을 한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가 한 건물에 둥지를 튼 새로운 상생모델이 나왔다.

이마트는 31일 충남 당진시 읍내동에 위치한 당진어시장 2층에 최저가 상품을 판매하는 '노브랜드' 점포(당진어시장점)를 열었다고 밝혔다.

당진어시장점은 1층에는 어시장이 영업하고 2층에는 노브랜드 전문점이 들어서는 형태로 운영된다. 전통시장 안에 그것도 같은 건물에 대형유통업체가 입점한 것은 2010년 유통산업발전법이 개정된 후 처음이라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은 전통시장 반경 1km 이내 대형마트나 대기업 슈퍼마켓 등이 문을 열려면 지방자치단체장의 사실상의 사전승인을 얻도록 해놨다. 하지만 시장상인들의 반발로 전통시장 안에 문을 연 대규모 점포는 매우 드물었다.

당진어시장은 지난해 6월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새롭게 문을 열었으나 2층은 운영주체를 찾지 못해 그간 반쪽 영업을 해왔다.

그러던 중 서울 중곡시장에서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전통시장과 중복되는 신선식품을 매장에서 빼고, 공동전단을 발행하는 등 상생모델을 채택했다는 소식을 접한 당진시 지역경제과가 지난해 8월 이마트에 입점 여부를 타진, 이번에 노브랜드 오픈으로 이어졌다.

어시장상인회도 이마트가 축산·수산·과일·채소 등을 빼고 영업을 한다는 것을 전제로 노브랜드 입점에 동의했다.

 

당진어시장점은 영업면적 410㎡(125평)로 가공식품과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약 950종의 상품을 판매한다. 또 50㎡(15평) 규모의 노브랜드 카페를 열어 저렴한 가격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음료와 다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마트는 아이를 둔 젊은 주부들이 많이 찾을 수 있도록 2층에 장난감도서관도 열었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는 "당진 상생스토어는 규제 중심의 기존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협력을 통한 실질적 공존으로 전환하는 첫걸음이라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다른 지자체나 전통시장의 요청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브랜드는 이마트가 지난해 4월 출시한 초저가 자체브랜드(PB) 제품이다. 꼭 필요한 기능만 남기고 포장과 디자인, 브랜드 이름 등을 없애 가격 거품을 뺐다. 이마트는 이 같은 노브랜드 제품을 모아 전문점을 내기 시작했는데, 이번에 당진어시장점이 노브랜드 두번째 점포다. 첫번째 점포는 지난 25일 경기 용인에 문을 열었다. 내달 9일에는 스타필드 하남에 노브랜드 3호점이 개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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