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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중국 철수 가시화…매장 매각 추진

  • 2017.09.14(목) 17:38

최근 매각 주관사 선정‥매각 범위는 미정
한·중 관계 개선 불투명‥비용만 '눈덩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롯데마트가 결국 중국 사업을 정리키로 했다. 당초 롯데마트는 중국에서의 철수는 없다고 못박았지만 늘어나는 비용과 불투명한 전망 등에 고심 끝에 정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최근 롯데마트의 중국 매장 매각을 위한 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하고 매각을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했다고 14일 밝혔다. 현재 골드만삭스는 롯데마트 중국 매장의 매각을 위한 파트너사 선정 작업에 들어갔으며 롯데마트 중국 사업장 전부를 매각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롯데그룹 관계자는 "최근 매각 주관사를 선정해 중국의 롯데마트 매장 매각 준비에 돌입했다"며 "아직 전체를 매각할지 부분을 매각할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실사 등을 거치고난 이후에야 결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그동안 중국의 사드 보복의 피해를 가장 직접적으로 입어왔다. 중국 내 매장 112개 중 87곳이 영업정지를 당했다. 나머지 점포도 거의 휴업 상태와 다름이 없는 상황이어서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지난 3월 3600억원을 중국에 수혈한 데 이어 최근에도 3400억원을 추가 수혈키로 한 상태다.

하지만 최근 우리 정부의 사드 잔여 발사대 배치로 중국과의 괸계 개선 여부가 모호해지면서 롯데그룹도 고민에 빠졌다. 기약 없이 양국간의 관계 개선을 기다리기에는 손실 규모가 너무도 컸기 때문이다. 더욱 큰 문제는 향후 예상되는 손실이 올해 말까지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결국 중국에서의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그룹 입장에서도 고민이 많았다"면서 "철수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기 위해 많은 애를 썼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매각으로 가닥을 잡았다. 아직 범위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반응이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롯데가 중국 사업에 많은 공을 들인 것은 사실이지만 더 이상 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롯데마트 중국 사업장을 유지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적절한 결정을 한 것 같다"면서 "아마도 외형적인 손실보다 사드 사태 이후 악화된 중국 소비자들의 '반(反) 롯데' 정서가 더 큰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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