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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중국 철수…롯데마트 매각 영향줄까

  • 2017.09.25(월) 17:03

이마트, 5개 매장 매각‥장부가 이하 처분 논란
롯데마트 매각에 영향줄 지 주목


이마트 중국 철수가 대부분 완료됐다. 올해안에 마지막 남은 매장도 정리할 계획이다. 문제는 이마트가 신속한 철수에 방점을 찍으면서 장부가 보다 낮은 가격에 매장들을 매각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 철수 전략이 롯데마트 중국매장 매각에 영향을 줄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 이마트, 장부가 밑으로 매각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최근 연내에 이마트 중국 철수를 공언했다. 이마트는 그동안 중국시장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해왔다. 이번 이마트 매장 매각은 막바지 수순이다. 현재 남아있는 6개 매장중 5개를 매각했다. 나머지 한개 매장도 연내에 매각해 최종 철수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5개 매장을 태국 CP그룹에 넘겼다. 태국 CP그룹은 롯데마트 중국 매장 인수에도 관심이 있는 곳으로 알려져있다. 이마트는 5개 매장을 장부가인 680억원보다 싼값에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롯데마트 매각 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 단위:억원.

이마트는 그동안 중국에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마트는 1997년 처음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한 이래 계속 고전해왔다. 중국 전자상거래가 급성장하고 중국 로컬 유통업체들의 도전에 고전했다. 그 결과 지난 2013년부터 작년까지 누적적자가 1500억원에 달했다. 결국 이마트는 중국시장에서 전면 철수를 선언했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싼값에 중국 매장을 매각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이마트 시선은 동남아를 비롯해 몽골 등으로 향해있다. 손해를 보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빠른 시간내에 철수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 때문에 가격보다는 빠른 철수를 택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에게 중국은 보유하고 있을 수록 손해"라며 "빨리 철수하고 다른 시장에 집중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 롯데마트에 불리하게 작용하나

이마트는 중국 매장 매각 가격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아직 중국 정부로부터 매각 승인을 받지 못해서다. 이마트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이번 매각에 대해 승인을 해줘야만 매각이 완료된다"며 "장부가 보다 낮은 가격으로 매각했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도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할 수 없는 입장이다. 모든 키(Key)는 중국 정부가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심은 이번 이마트 중국 매장 매각이 현재 진행중인 롯데마트 중국 매장 매각에도 영향을 끼칠지 여부다. 이마트 중국 매장 인수자가 롯데마트 중국 매장 인수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태국 CP그룹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롯데마트도 헐값에 매각되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온다.

▲ 사진=이명근 기자/qwe123@


롯데마트 매각의 가장 큰 걸림돌은 중국 정부다. 롯데그룹이 사드 부지를 제공하면서 중국 정부는 노골적으로 롯데그룹 때리기에 들어갔다. 그 대표적인 예가 롯데마트다.

 

문제는 롯데마트 '고사(枯死) 전략'에 성공한 중국 정부가 롯데마트의 중국 철수를 그냥 보고 있을지다. 중국 정부가 어차피 사드보복을 위해 롯데마트를 이용했기 때문에 철수 과정에서도 이런저런 딴지를 걸 가능성이 있다는게 업계 우려다.

태국 CP그룹 등이 이런 상황에 이마트 매각 가격까지 활용해 딜을 하려 한다면 롯데마트의 매각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복수의 인수 희망자들이 이런 부분을 강조하고 나온다면 협상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롯데마트는 매장 가치가 다르다 

 

롯데마트의 중국 매장 매각이 생각보다 흥행에 성공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마트의 중국 매장과 롯데마트의 중국 매장이 가진 가치가 다르다는 것이다. 롯데마트는 매각 대상 매장이 112개에 달하는데다 인수하면 단숨에 중국에서 전국구 유통기업으로 올라설 수 있는 만큼 이마트가 매각한 매장과는 성격자체가 다르다는 이야기다.

롯데마트도 중국 매장에 대해 제값을 받고 팔겠다는 생각이 확고하다. 협상과정에 돌발변수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장부가인 8300억원 이상은 받아야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워둔 상태다. 최근 롯데마트 중국 매장 인수에 여러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룹 내부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 사진=이명근 기자/qwe123@

이마트는 이미 몸통이 빠져나온 뒤 마지막 남은 매장을 정리한 것이고, 롯데마트는 몸통을 매각하는 협상이 진행중이란게 이같은 기대감의 배경이다. 롯데마트는 중국시장에 진출하면서 매장 인수자금으로만 2조원 가까이 썼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마트는 중국 시장에 후발주자로 입성한만큼 초기 투입 자금이 경쟁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면서 "일단 전국적인 매장을 가졌다는 점을 부각해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합쳐 최소 1조원 이상은 받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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