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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퍼니싱 전쟁]⑥최종 승자는 누가될까

  • 2018.03.19(월) 11:09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전문가 인터뷰
강정현 애널리스트 "1인 가구 중심으로 시장 성장"
"중소·중견 제조사 경쟁력…온라인 유통 채널 중요"

국내 홈퍼니싱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신세계가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앞두고 국내 홈퍼니싱 시장은 더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대형 유통업체들도 일찌감치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비즈니스워치는 신세계의 가세로 판도 변화가 예상되는 국내 홈퍼니싱 시장 전반은 물론 업체별 특징과 전략 등을 짚어보려 한다. [편집자]


국내 홈퍼니싱 시장을 둘러싼 진짜 경쟁은 이제부터다.

그동안 국내 시장을 주도한 한샘이 아직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유통 빅2인 현대백화점과 신세계의 추격전이 만만치 않다. 글로벌 가구공룡인 이케아와 일본 무인양품도 호시탐탐 국내 시장을 노리고 있고, 퍼시스와 에넥스 등 중견기업들 역시 생존 경쟁에 나서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국내 홈퍼니싱 시장의 판도는 어떻게 바뀔까. 강정현 유로모니터 코리아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홈퍼니싱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서 제품력과 가성비, 유통채널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5년간 국내 홈퍼니싱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들이 고급, 친환경 등 다양한 제품군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이케아를 주요 변수로 꼽았다. 강 애널리스트는 "기본적으로 이케아가 북유럽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면서 국내 홈퍼니싱 시장 전반의 관심을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케아가 국내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기존 기업들이 홈인테리어 비즈니스를 확대하거나 해외 유명 홈퍼니싱 기업들과 제휴를 맺고 이케아와 경쟁 구도를 만드는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이케아를 축으로 국내 홈퍼니싱 시장의 판이 짜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 강정현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코리아 애널리스트./사진 제공=유로모니터 코리아

유통 채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홈퍼니싱 시장에서 유통 전략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며 "특히 온라인과 홈쇼핑 채널 선점이 순위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물류량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 물류업체 선점도 주요 고려사항"이라고 말했다.

다만 "침대처럼 직접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홈퍼니싱 제품의 종류도 많아서 오프라인 채널의 중요성도 지속할 것"이라며 "기업은 제품력과 브랜드 파워는 물론 유통 채널 다각화까지 골고루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통 공룡인 신세계의 까사미아 인수가 홈퍼니싱 시장에 미칠 파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대형 유통회사가 노리는 홈퍼니싱 시장과 중견·중소기업이 집중하는 시장의 성격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홈퍼니싱 시장은 당분간 프리미엄과 저가 라인의 중간에서 가격 경쟁력을 지닌 중견·중소기업 위주로 성장할 것"이라며 "20대 1인 가구의 구매 성향과 잘 들어맞기 때문인데 특히 가성비가 높은 가구가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또 "소비자들은 다양한 상황에 적합한 가구를 한눈에 파악한다"면서 "특히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 가구를 찾는 경향이 강해지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안팎으로 홈퍼니싱 시장을 움직일 대표 소비자로는 1인 가구와 신혼부부를 꼽았다. 20대 1인 가구는 시장을 키우는 긍정적인 요소로, 신혼부부는 혼인율 하락에 따라 시장을 위축시키는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 애널리스트는 "20대 1인 가구 소비자는 가격 민감성이 높고 인터넷 구매 성향이 강한 것이 특징"이라며 "이들이 중소기업 위주의 저가 시장을 확대, 주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홈퍼니싱 시장 매출은 혼수 구입이 30~40%를 차지하는데 혼인율 하락과 함께 국내 홈퍼니싱 시장의 연평균 시장성장률이 2022년까지 현재보다 다소 둔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국내 인구 천 명당 혼인율이 2014년 6.06명에서 2015년 5.98명으로 떨어진 데 이어 2022년엔 4.88명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 애널리스트는 "결국 제품력과 브랜드 파워가 앞으로도 홈퍼니싱 제품 구매의 핵심 요인(core value)이 될 것"이라며 "기업은 인테리어 컨설팅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소개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소비자 니즈를 충족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로모니터는 국내외 시장 연구보고서 등에 관한 온라인 데이터베이스와 컨설팅을 제공하는 영국계 다국적 시장조사전문기관이다. 지난해 말 한국 오피스를 설치하고 지난달 공식 발족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유로모니터의 한국 홈&가전 시장의 조사분석을 담당하고 있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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