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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의 추락…가구업계 판도 '요동'

  • 2018.10.23(화) 10:22

실적 악화하는 국내 1위 한샘…주가도 급락
현대리바트·이케아 등 경쟁사는 몸집불리기


국내 가구업계의 경쟁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지난해 국내 가구업체 중 사상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했던 한샘이 올해 들어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로 한샘은 올 초부터 매출과 영업이익 등 주요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 와중에 현대리바트와 이케아 등 경쟁사들은 오히려 몸집을 불리면서 한샘을 추격하고 있어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 한샘, 올해 내내 뒷걸음질…위기감 고조

한샘의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428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8.8%나 줄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매출도 각각 4675억원, 4800억원에 그치면서 올해는 매출 2조원 문턱을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성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 특히 문제다. 한샘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쪼그라들었다. 올해 1분기도 178억원으로 56% 줄었고, 2분기 역시 267억원으로 18.6% 감소했다. 실적 악화가 장기화하는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인테리어와 부엌가구 등 B2C 부문의 역성장을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꼽고 있다. 여기에 더해 정부가 주택시장 규제를 계속 강화하고 있는 데다 경쟁사들의 반격이 거세지고 있어 전망을 더 어둡게 하고 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숫자도 좋지 않지만 실적 내용은 더욱 아쉽다"며 "B2C 부문의 모든 판매 채널이 역성장한 데다 경쟁 심화로 한샘의 B2C 부문 성장률 회복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 업계 1위 올라선 현대리바트…이케아도 상승세


한샘의 실적이 추락하기 시작한 시점은 공교롭게도 지난해 11월 사내 성폭행 사건이 터진 이후다. 기업 이미지 훼손과 함께 일부에서 불매운동까지 벌이면서 직접적인 타격을 입기도 했다.

다만 당시 시장에서는 이에 따른 실적 악화가 일시적일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주택매매 거래량 감소 등 구조적인 악재가 겹친 데다 현대리바트와 이케아 등 경쟁사가 빠르게 치고 올라오면서 한샘의 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가구업계 경쟁 구도도 변화가 불가피해진다.

특히 최근 현대백화점그룹은 모건스탠리 PE가 보유한 한화L&C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규모가 2조 5000억원에 달하면서 단숨에 국내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현대리바트 자체적으로도 지난해 11월 인테리어 사업 강화를 위해 B2B 전문기업 현대H&S를 합병하고, 미국 최대 홈퍼니싱 기업인 '윌리엄스 소노마'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케아 역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케아코리아의 2018년 회계연도(2017년 9월~2018년 8월) 매출은 47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했다. 올해 9월부터는 온라인 쇼핑몰을 열고 오는 2020년까지 총 4개의 매장을 늘리는 등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한샘은 신성장 동력 육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구상이다. 노후 주택의 가구뿐 아니라 욕실, 창호 바닥재 등 전체 공간을 한 번에 리모델링하는 패키지 사업을 새로운 역점사업으로 내놨다. 이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28조원에서 오는 2020년엔 41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샘이 성장세를 회복하려면 새로운 성장 동력인 리하우스 건자재 패키지 판매가 기존 사업의 역성장을 상쇄하면서 빠른 속도로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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