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편의점 업계 '빅3'인 CU와 GS25, 세븐일레븐은 이미 PB상품의 매출 비중이 30% 안팎에 달한다. 여기에 더해 후발주자인 이마트24와 미니스톱도 연내 PB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 이마트24·미니스톱 PB 경쟁 가세
이마트24는 최근 특허청에 '아임e'와 '리얼'이라는 상표권을 각각 출원했다. '아임e'은 신선식품과 식음료로 제품군을 명시했고, '리얼'의 경우 패션과 생필품을 상품군으로 지정했다. 이마트24는 조만간 이 브랜드로 PB 상품들을 내놓을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의 편의점 업체인 이마트24는 그동안 대형마트인 이마트의 PB '피코크'와 '노브랜드' 제품을 그대로 판매해왔다. 그러나 이 브랜드 제품의 경우 인지도는 높지만 편의점과는 맞지 특성 탓에 상품군 확장에 한계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3~4인 가족 고객이 많은 이마트가 내놓는 제품은 1인 가구의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의점과는 맞지 않는 면이 있다"며 "지난해 이마트24로 리브랜딩 작업을 마무리하고 올해는 상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PB 제품이 없는 미니스톱 역시 자체 브랜드 개발 채비를 갖췄다. 그동안 미니스톱에서만 파는 제품은 있었지만 따로 브랜드를 만들지 않았는데 최근 PB 개발팀을 꾸렸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PB 제품군 개발 등 준비 과정을 거쳐 이르면 올해 상반기 안에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 PB 제품으로 차별화…매출도 쑥쑥
편의점 업체들이 PB 제품 개발에 분주한 이유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해서다. 국내 5대 편의점 점포 수는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4만 개에 달한다. 인구 1300명당 점포 하나가 있는 셈이다. 편의점 왕국으로 불리는 일본조차 2300명당 점포가 하나인 걸 고려하면 포화 상태다.
편의점 업체들은 이에 따라 최근 점포 수 늘리기 경쟁에서 한발 비켜나 상품 차별화에 골몰하고 있다. 특히 동네 슈퍼마켓이나 인근 대형마트에서는 볼 수 없는 PB 상품 확대를 가장 효과적인 방안으로 보고 있다.
실제 편의점 업체들은 최근 PB 상품의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고, 해당 제품의 매출 신장률도 높다. CU와 GS25, 세븐일레븐의 PB 상품 매출 비중은 전체 제품의 30% 안팎까지 올라섰다. 연 매출 신장률은 GS25가 42%에 달하고, 세븐일레븐이 36%, CU가 19%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 편의점 업체 관계자는 "과거 PB 상품은 저렴한 가격에 방점을 찍었는데 최근엔 차별화나 품질에 더욱 신경 쓰는 분위기"라며 "편의점 직원들이 직접 기획 과정에 관여하는 상품도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