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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초저가 모델 만든다"

  • 2019.01.02(수) 10:14

'중간은 없다' 화두 제시…구조 혁신으로 초저가 승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고객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중간'은 결국 치열한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라며 "중간은 없다"를 경영 화두로 제시했다.

정 부회장은 앞서 아마존이 제시한 '고객의 절약을 위해서 투자한다'는 슬로건을 예로 들었다. 아마존이 낮은 가격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투자와 혁신을 추진하는 것처럼 신세계도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최근 유통업체의 가장 큰 고민은 고객이 아주 빠른 속도로 스마트하게 변하고 있다는 데 있다"며 "이들 스마트 컨슈머는 '가치 소비'를 바탕으로 가장 저렴한 시점을 놓치지 않고 구매하는 것이 생활화됐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이런 스마트한 고객으로 인해 시장에 '중간'은 없어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의 두 형태만 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아직 미지의 영역인 초저가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정 부회장은 선진국일수록 오래전부터 '스마트 컨슈머'가 일반화됐고 이들을 중심으로 합리적 소비가 자리 잡으며 유통 시장이 발달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초저가 업태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해외 초저가 업태의 신장률은 유럽이 7%, 미국이 8% 수준으로 온라인 다음으로 높았다.

그는 "앞으로 국내 고객 역시 더욱더 스마트해져 갈 것이고 결국 선진국처럼 될 것"이라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신세계만의 스마트한 초저가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했다.

정 부회장은 다만 초저가 모델을 만든다는 게 단기적인 가격 대응은 아니라고 못 박았다. 기존과 다른 원가 구조와 사업 모델을 만들고, 상품 개발부터 제조, 물류, 유통, 판매 등 모든 과정에서 구조 개선을 해야 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정 부회장은 "우리가 만들 스마트한 초저가는 오늘내일 당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중장기적 여정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속 운영 가능한 상시적인 구조', '다르게 볼 수 있는 시각과 창의적 마인드', '경험에서 고객의 트렌드를 찾아 사업모델화하는 능력' 등 세 가지 역량을 확보해달라"고 했다.

이어 "이를 위해 먼저 우리의 업무 방식과 마음가짐부터 바꿔 나가야 한다"며 "신세계가 만들 스마트한 초저가 모델로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이뤄 시장을 선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아울러 "신세계 핵심가치 중 '고객'의 정의에 '우리의 존재 이유와 의사결정 기준은 역시 고객'이라고 명시돼 있다"며 "우리가 사업을 시작한 첫날의 마음으로 돌아가 다 같이 열심히 뛰어보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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