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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 한국 상륙…KT&G, 이번엔 선수 친다

  • 2019.03.15(금) 17:12

미국 전자담배 1위 쥴, 올해 상반기 판매 전망
KT&G 대응제품 개발…'삼각 라인업' 시장 공략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국내 전자담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궐련형 외에 액상형 신제품들이 줄줄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전자담배 시장 1위 제품인 쥴이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이고, 이에 맞서 국내 담배 제조회사인 KT&G 역시 대응 제품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KT&G의 경우 앞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선 필립모리스 제품인 아이코스의 후발주자로 경쟁을 시작한 바 있다. 이후 점차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격차가 크다. KT&G는 이에 따라 이번에는 쥴의 국내 상륙 시기에 맞춰 곧바로 대응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사가 관련 시장을 선점하도록 보고만 있지 않겠다는 의미다.

◇ 미국 1위 쥴, 올 상반기 한국 진출 본격화

미국 전자담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쥴(JUUL)은 올해 상반기 한국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쥴을 판매하고 있는 미국 기업 쥴 랩스는 지난해 말 한국 법인을 설립한 뒤 판매처 확보를 위해 최근 편의점 업체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이르면 올 상반기에 편의점에서도 쥴을 판매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쥴은 액상형 전자담배로 기존 제품들과 달리 액상 내용물을 조절할 수 없도록 한 폐쇄형 시스템(CSV· Closed System Vaporizer)으로 분류된다. 액상 카트리지인 팟(Pod)을 본체에 꽂기만 하면 바로 흡입할 수 있어 편의성이 좋다.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의 단점으로 꼽히는 찐 냄새가 덜하고 연무량이 풍부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미국 액상형 전자담배 브랜드 '쥴(JUUL)'. (사진=쥴 홈페이지)

쥴은 특히 미국 전자담배 시장을 70% 이상 점유하는 등 이미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국내에서도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에선 보고 있다.

반면 쥴의 경우 입에 닿는 플라스틱 감촉 등이 단점으로 꼽히는 만큼 예상만큼 빠르게 성장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아이코스나 KT&G의 릴 등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궐련 담배와 똑같은 감촉 덕분에 일반 담배 이용자들을 끌어올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 KT&G 발 빠르게 맞대응…제품군 늘리며 점유율 확대

쥴의 한국시장 진출에 가장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곳은 국내 기업인 KT&G다. KT&G는 지난달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쥴에 맞대응할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KT&G는 지난달 특허청에 '릴 팟키트(lil podkit)'나 '키트(Kiit)', '시드(SiiD)'와 같은 기존에 없던 상표권을 새로 출원하기도 했다. 

KT&G 관계자는 "현재 대응 제품을 개발 중"이라며 "출시 시기나 제품 이름 등을 놓고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KT&G가 쥴과 유사한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을 내놓을 경우 궐련형과 하이브리드(궐련형+액상형)형, 액상형의 '삼각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전자담배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제품군을 빠르게 늘리며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KT&G '릴 하이브리드'.(사진=이명근 기자/qwe123@)

KT&G의 궐련형 제품인 릴의 경우 지난해 전체 전자담배 시장에서 23%가량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가 올해 초(1~2월)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렸다. '릴 하이브리드'의 경우 시장에 없던 새로운 제품을 내놨다는 점에서 주목받았고, 향후 출시할 액상형 제품 역시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수십년간 담배시장은 한 가지 타입으로 유지돼 왔는데 IT 기술의 발달과 소비자의 기호 다양화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며 "시장 변화를 선도하는 제품으로 점유율을 올려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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