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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먹어도 고' 쿠팡…수익성 챙기는 위메프·티몬

  • 2019.04.05(금) 14:35

중개비중 확대 티몬·위메프…쿠팡 '끝까지 직매입'
배송·가격 경쟁에 수익성도 강화 '딜레마' 풀어야

배송 경쟁, 특가 경쟁, 수익성 개선.

쿠팡과 위메프, 티몬 등 소셜커머스를 기반으로 성장한 이커머스 업체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지는 탓에 앞날은 점차 불투명해지고 있어서다. 빠른 배송과 가격 경쟁 등 투자를 확대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여야 하는 동시에 수익성까지 챙겨야 해 과제가 만만치 않다.

◇ 위메프, 지난해 거래액 증가…매출은 축소

위메프는 지난 3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위메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5조 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8.6% 늘었다. 반면 매출은 4294억원으로 전년 4730억원보다 오히려 소폭 줄었다. 영업손실은 390억원으로 전년보다 7.3% 줄였다.

위메프는 거래액 증가와 손실 감소를 내세우며 "수익성 개선과 외형 성장을 모두 잡았다"고 강조했다. 매출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선 '선택과 집중'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직접 상품을 사들여 판매하는 직매입의 경우 매출은 늘지만 물류관리 등 비용이 많이 드는데 이 직매입을 '전략적으로' 줄이면서 매출도 줄었다는 얘기다.

자료=위메프 제공

위메프는 실제 지난해 말 신선식품 직매입서비스인 '신선생'을 중단하는 등 직매입을 줄이고 매매 중개 비중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위메프 매출 가운데 직매입 매출 비중은 지난 2017년 53.7%에서 지난해 29.3%로 하락했다.

위메프는 직매입 사업에서 발생하는 외형상 '매출 거품'을 과감히 걷어냈다고 표현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다른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위메프가 '전략적 선택'을 했을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직매입 사업이 지지부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결과가 아니냐는 시선이다. 특히 신선식품 시장의 경우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경쟁력이 뒷받침됐다면 포기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신선식품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진출했고, 실제로 매출도 늘었다"며 "다만 신선식품 사업의 경우 비용이 많이 들고 리스크도 크다고 판단해 손익 관리 등을 위해 중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몸집 불리고 수익성도 챙기려는 티몬·위메프

위메프의 전략이 주효할지는 당장은 알 수 없다. 다만 이런 엇갈린 분석을 통해 이커머스 업체들이 맞닥뜨린 고민을 읽을 수 있다. 몸집을 불리면서도 수익성까지 챙겨야 하는 딜레마다.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위메프의 경우 영업손실 규모가 전년보다 줄긴 했지만 당분간 흑자전환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위메프 내부적으로도 당장 흑자전환보다는 일단 거래액을 늘리는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최근 위메프가 특가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위메프는 그러면서도 손익 관리가 필요한 탓에 직매입을 줄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티몬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티몬은 지난해까지 직매입 구조의 배송서비스인 '슈퍼마트'를 전략적으로 키워왔고, 이를 통해 매출을 늘렸다. 반면 올해는 직매입 사업 외에 중개사업을 확장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티몬 역시 거래액을 늘리고 수익성을 강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티몬 역시 특가 마케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지난 1일 티몬이 진행한 특가 행사 홍보 포스터. (사진=티몬 제공)

티몬은 오는 12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티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30% 늘어난 5000억원가량으로 전망된다. 매출로 따지면 4년 만에 위메프를 제쳤다. 다만 영업적자 규모는 전년 1100억원가량과 비슷하거나 다소 늘어난 수준으로 알려졌다. 역시 손익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 '수익성보다는 몸집' 계속 달리는 쿠팡

쿠팡의 경우 직매입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물류시스템과 자체 배송에 계속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17년 기준 쿠팡의 직매입 상품 매출 비중은 90%에 달한다. 그만큼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쿠팡은 오는 15일쯤 지난해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지난해 쿠팡 매출 규모를 4조 5000억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전년 2조 6846억원보다 크게 증가한 규모다. 다만 적자 규모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수익성보다는 몸집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은 단기간의 수익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해 2조 2500억원가량의 투자를 유치한 만큼 자금력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사진=쿠팡 제공

그러나 시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쿠팡이 일정기간 몸집을 키우는 데 주력하더라도 계속 수익성을 포기할 수는 없는 탓이다. 특히 쿠팡뿐만 아니라 롯데와 신세계 등도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만큼 '규모의 경제'로 경쟁사들을 압도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형태의 사업자들이 대거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경쟁 심화에 따른 치킨 게임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관련 비용 확대로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구축에 따른 투자비용과 감가상각비, 배송 차별화에 따른 물류비 증대, 최저가 할인 정책에 따른 마케팅 등 비용 증가 요인을 외형 성장만으로 상쇄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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