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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기로에 선 쿠팡, 투자유치냐 상장이냐

  • 2019.11.06(수) 14:57

"쿠팡 가용자금 1.6조원 추정…추가 자금 투입 필요"
잇단 미국 재무 전문가 영입…나스닥 상장 추진 전망도

쿠팡이 다시 기로에 섰다.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몸집을 불리고 있지만 적자가 지속하는 탓에 보유 자금이 줄고 있는 탓이다. 이에 따라 추가 투자를 받거나 기업공개(IPO)를 해야 하는 상황에 다시 맞닥뜨리게 됐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쿠팡이 미국의 재무 전문가들을 잇단 영입하면서 이런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다만 추가 투자 유치나 상장 모두 쉽지만은 않을 거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쿠팡 내부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거물급' 美 재무 전문가 영입 왜?

쿠팡은 최근 미국 재무 전문가를 잇따라 영입했다. 지난 1일에는 나이키와 월마트를 거친 마이클 파커를 최고회계책임자(CAO)로 선임했다고 밝혔고, 앞서 지난달 초에는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이사를 쿠팡의 새 이사회 멤버로 영입하며 눈길을 끌었다.

파커는 나이키에서 외부 회계감사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보고를 담당했던 인물이다. 워시의 경우 연준 이사회뿐만 아니라 미국 대통령실에서 경제정책 특별 보좌관을 역임했고,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에서 수석보좌관을 지냈던 '거물급' 인사로 평가된다.

쿠팡 측은 이번 인사와 관련해 조직과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우수한 인재 영입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향후 행보에 대한 특정한 목표를 위한 인사는 아니라는 게 쿠팡 측의 설명이다.

마이클 파커(왼쪽) 쿠팡 최고회계책임자와 케빈 워시 이사. (사진=쿠팡 제공)

그러나 시장에서는 쿠팡이 그간 공공연하게 언급해왔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한 포석이거나 추가 투자금 유치를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영업 적자 여전…"추가 투자금 필요할 것"

쿠팡의 인재 영입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쿠팡의 '자금 사정' 때문이다.

쿠팡은 그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측으로부터 3조원이 넘는 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이밖에도 설립 초기 인 2011년에는 매버릭캐피탈과 알토스벤처스, 세콰이어캐피탈, 블랙록 등에게 수백억에서 수천억원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2017년 63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는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내는 등 적자가 지속하면서 추가 자금이 필요한 시점이 다시 다가오고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그 시점에 얼마 남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이후 쿠팡의 가용자금이 1조 6000억원가량이라는 추정치를 내놨다. 현재 수익 구조와 전략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면 쿠팡의 보유 자금은 1~2년 내에 소진될 수 있다는 게 한신평의 분석이다.

아울러 최근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 심화 등을 고려하면 쿠팡이 그간의 영업적자를 단기간에 흑자전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에 따라 어떤 식으로든 추가 투자금이 필요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 손정의 회장의 '투자 실패', 악재 될까

쿠팡이 추가로 투자금을 유치하든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든 쉽지 만은 않을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쿠팡의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를 이끌고 있는 손정의 회장이 추가로 돈을 투자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최근 손 회장이 공유오피스 기업인 위워크 상장 실패와 우버, 슬랙 등의 주가 하락 등으로 타격을 입은 만큼 여력이 부족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더해 위워크의 상장 실패가 쿠팡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손 회장의 '선택'에 대한 신뢰가 훼손된 만큼 다른 투자 기업에 대한 시각도 긍정적이지만은 않을 거라는 시각이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그간 당장 이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미래 가치만 있다면 투자할 만하다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최근 위워크 이슈 등으로 인해 이런 흐름이 바뀌고 있다"며 "전 세계 스타트업 투자의 큰 손으로 알려진 손 회장에 대한 회의론도 이와 연관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쿠팡 관계자는 "당장 나스닥 상장 계획은 전혀 없다"며 "지금껏 꾸준히 글로벌 인재들을 영입해왔고, 이번 인사 역시 그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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