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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신세계 도전장…유통가는 '페이' 전쟁중

  • 2020.04.10(금) 08:37

쿠팡, '쿠팡페이' 분사…신세계와 롯데도 전열 정비
간편결제 시장 확대…충성고객 모으고 신사업 모색

국내 유통업체들이 너도나도 간편결제(페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자체 결제서비스인 '쿠팡페이'를 설립한 쿠팡이 대표적이다. '쿠팡페이'는 고객이 1000만 명에 달해 기존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페이'와 11번가의 'SK페이' 그리고 새롭게 전열을 정비하고 있는 신세계의 'SSG페이' 등 유통업체간 '페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통업체들은 자체 페이 서비스를 통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동시에 빅데이터 등 마케팅 관련 정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핀테크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면 새로운 수익 사업도 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커머스 업체들은 물론 대형 유통업체들까지 너도나도 페이 사업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 쿠팡, '쿠팡페이' 자회사 설립

쿠팡은 이달 1일부로 핀테크 자회사인 '쿠팡페이'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쿠팡의 자체 결제 서비스인 '쿠페이'를 담당하던 핀테크 사업 부문을 분사하는 방식이다. 쿠팡은 쿠팡페이를 통해 기존 결제 사업 외에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쿠팡에 따르면 쿠페이의 사용 등록 인원은 1000만 명을 웃돈다. 거래액 기준으로 보면 쿠페이는 지난 2018년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페이, 네이버의 네이버페이에 이어 국내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페이는 온라인 사이트와 오프라인 결제를 아우르는 간편결제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커머스 분야 록인(Lock-in·잠금) 효과를 강화하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유통업계에선 옥션과 G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페이' 서비스가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스마일페이는 가입자 수가 1450만명으로 가장 많고, 거래 규모도 가장 크다. 이베이코리아는 온·오프라인 업체들과 지속적인 제휴 확대를 통해 활용도를 높이면서 이용자를 빠르게 늘려왔다. 

이 밖에 11번가의 SK페이와 신세계 그룹의 SSG페이, 롯데 엘페이 등 주요 유통업체들이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페이 홈페이지 화면 캡처.

◇ 이커머스 아성에 롯데·신세계도 도전장

국내 유통업체들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확대하는 이유는 관련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현황을 보면 하루 평균 이용 실적은 602만건, 174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56.6%, 44% 급성장했다.  

자체 간편 결제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카드 수수료 비용이 절감되고 장기적으로는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스마일페이처럼 제휴처를 확대할 경우 관련 정보를 활용하거나 새로운 수익 사업을 추진할 여지도 생긴다.

이에 따라 업체들 간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간편결제 서비스는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들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제 롯데나 신세계 등 오프라인 위주의 대형 유통업체들도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면서 페이 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신세계의 경우 그간 신세계아이앤씨(신세계I&C)가 운영하던 SSG페이를 SSG닷컴으로 이전하면서 서비스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기존 오프라인 소비자에 더해 2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신세계포인트 등을 연계할 경우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 역시 3950만명에 달하는 기존 엘포인트 회원을 엘페이로 유도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특히 이달 말 오픈하는 통합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온(ON)'을 통해 이런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질 전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페이 서비스는 고객들이 보다 간편하게 결제를 할 수 있도록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점차 소비자들이 간편 결제에 익숙해지면서 추가적인 서비스 확대나 수익 사업까지 고려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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