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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은 왜 '기업공개'로 전략을 바꿨나

  • 2020.03.25(수) 14:18

'테슬라 상장'으로 코스닥 상장 추진…내년 예정
자본 확충으로 재무 건전성 확보 후 매각 추진 전망

이커머스 업체 티켓몬스터가 IPO(기업공개)에 나선다. 이번이 두 번째다. 당초 티몬은 매각을 타진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오랜 기간 적자가 지속된 탓이다. 여기에 쿠팡, 위메프 등 다른 전자상거래 업체들에 밀린 것도 매각 불발의 원인으로 꼽힌다. 매수자 입장에서는 인수해도 큰 메리트가 없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최대주주들이 출구 전략의 일환으로 IPO를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업계 등에 따르면 티몬은 최근 국내의 여러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증권사들은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은 오는 4월 중 상장 주간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상장 시기는 내년으로 점쳐진다. 만일 티몬이 상장에 성공한다면 국내 이커머스 업체 중 첫 상장 사례가 된다.

업계에서는 티몬이 '테슬라 상장'을 통한 증시 입성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 상장은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이 있다면 코스닥 시장 입성을 허용하는 성장성 평가 특례상장 제도다. 2017년 1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주간사의 추천만으로 유망 기업 상장이 가능토록 한 제도다. 지금은 비록 적자를 내고 있지만 미래에는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가능성에 투자하는 셈이다.

티몬은 현재 수년째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따라서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상장이 어렵다. 티몬이 테슬라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이유다. 일반적인 상장에 비해 비교적 요건이 까다롭지 않은 데다, 성장성을 주로 보는 만큼 상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자금 수혈이 필요한 티몬으로서는 테슬라 상장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티몬은 지난 2017년 삼성증권을 주간사로 선정, 첫 상장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에도 흑자 전환에 실패해 상장이 무산됐다. 따라서 향후 실적 관리가 티몬 상장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티몬 내부에서는 작년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이뤄져 올해 3분기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부의 이런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티몬의 내년 상장 목표는 달성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단위 : 억원.

사실 티몬은 그동안 매각을 추진해왔다. 티몬의 최대주주는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다. 이들이 지분 98%를 보유하고 있다. 출구 전략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때마침 작년 말 롯데가 티몬 인수에 나섰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롯데는 온라인 강화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티몬을 인수해 온라인 시장에서 역량을 강화하려 한다는 시나리오였다.

실제로 롯데와 티몬 양측이 만나 가격을 교환했다는 구체적인 이야기도 있었다. 하지만 롯데의 티몬 인수는 해프닝으로 끝났다. 롯데와 티몬 모두 이를 부인했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티몬 인수에 나서지 않은 이유로 롯데의 실적 악화를 꼽고 있다. 작년 롯데는 유통 부문에서 부진했다. 이 탓에 조(兆)단위 M&A에 나서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롯데쇼핑은 현재 고강도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다.

티몬 매각설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티몬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거의 매년 들려왔던 구문(舊聞)이다. 그럼에도 이번 롯데의 티몬 인수설이 유난히 큰 관심을 끌었던 것은 양측의 이해관계가 시기상 딱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사실 여부를 떠나 양측이 공감대를 형성했던 것은 맞다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롯데의 실적 악화라는 돌발 변수 탓에 티몬 매각은 이번에도 불발됐다.

결국 매각을 통한 출구 전략을 고민했던 티몬의 최대주주들은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찾아낸 방법이 상장이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IPO를 통해 구주를 일부 출회해 일단 대주주 지분율을 낮춘 후 잠재적 인수 후보자들과 재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주주의 시선은 이미 매각을 바라보고 있다는 이야기다. 업계에서는 티몬이 매각가로 1조 5000억원가량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티몬에서는 이번 IPO 추진 목적이 최대주주의 출구전략이 아닌 자본 확충 때문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티몬은 국내 첫 소셜커머스라는 타이틀에도 불구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다. 후발주자인 쿠팡과 위메프 등에 밀려 시장의 존재감이 크게 위축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티몬은 쿠팡 등과 경쟁하기 위해 출혈 경쟁을 벌였다. 그 결과 현재 티몬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따라서 이번 IPO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후 흑자 전환을 통해 결국 매각으로 가지 않겠느냐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따라서 이번 IPO는 궁극적으로는 매각을 염두에 두고 내부 숫자를 정비하기 위한 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즉 적자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시장에 매력적인 매물로 내놓기 위한 사전 준비라는 이야기다. 

업계 관계자는 "티몬의 최대주주가 PEF들인 만큼 엑시트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그동안은 수년간 실적이 부진해 엑시트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IPO를 통해 재무구조에 변화를 준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번 IPO는 수월한 매각을 위한 사전 작업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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