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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저 K패션인데요"…증시 노크하는 신진 브랜드들

  • 2025.04.25(금) 07:00

코드그라피·시티브리즈 등 상장 준비 착수
온라인서 급격한 성장…해외서도 높은 관심
상장 자금으로 글로벌 사업 본격 확장 목표

잠실 롯데월드몰 내 마르디메크르디 매장. / 사진=롯데쇼핑

2010년대 이후 온라인에서 성장해 강력한 MZ세대 팬덤을 보유한 신진 'K패션' 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증시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해외에서 K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상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다.

신진 브랜드의 약진

여성 패션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를 운영하는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지난해 7월  NH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마르디 메크르디는 론칭한 여성 캐주얼 브랜드로 2020년 법인 피스피스스튜디오로 전환했다. 시그니처 디자인인 꽃 문양이 들어간 의류가 인기를 끌면서 '마뗑킴'·'마리떼 프랑소와 저버'와 함께 '3마'로 불릴 정도로 K패션 대표 브랜드로 성장했다.

매출 성장세도 높다. 피스피스스튜디오의 매출액은 △2022년 373억원 △2023년 687억원 △2024년 1138억원으로 지난해 1000억원을 돌파했다.

홍콩 K-11 쇼핑센터 내 '락피쉬웨더웨어 매장'. / 사진=에이유브랜즈

패션 기업 콘크리트웍스도 지난해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상장 채비에 나섰다. 콘크리트웍스는 2020년 설립된 회사로 유니섹스 캐주얼 '코드그라피'와 남성 캐주얼 '키뮤어' 등 자체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겨울(F/W) 시즌에는 아웃도어 브랜드 '와일드띵스'의 라이선스 사업도 시작했다. 콘크리트웍스의 매출액은 △2022년 370억원 △2023년 593억원 △2024년 625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티브리즈'를 운영하는 이스트엔드는 코넥스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스트엔드는 2016년 설립된 회사로 여성 캐주얼 시티브리즈 외에 아티드, 로즐리 등의 브랜드도 운영 중이다. 이스트엔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3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51.5%나 성장했다.

앞서 '락피쉬웨더웨어'를 운영하는 에이유브랜즈는 이달 초 코스닥 시장에 무사히 상장했다. 에이유브랜즈는 2022년 1월 에이유커머스로부터 물적 분할해 설립됐다. 2010년부터 영국 젠나(Zennar Ltd.)와 계약해 국내에 '락피쉬'를 선보였다. 그러다 지난해에는 아예 영국 본사 젠나를 사들였다. 에이유브랜즈의 매출액은 △2022년 189억원 △2023년 419억원 △2024년 446억원이다.

에이유브랜즈는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해부터 상장을 추진했다. 상장 과정에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은 816.22대 1, 일반 투자자 청약률은 969.32대 1를 기록할 정도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지난 3일 코스닥에 입성했다.

해외 공략

이들 신진 패션기업의 공통점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했다는 점이다. 기존의 대형 패션기업들은 백화점과 가두점 등 오프라인 시장에서 제품을 판매해왔다. 특히 자체 브랜드보다 해외 브랜드를 수입하거나 라이선스 전개하는 데 집중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신진 패션 기업들은 무신사, 29cm, W컨셉 등 패션 플랫폼, SNS 등에서 인지도를 먼저 쌓은 이후 오프라인으로 진출하는 방식을 택했다. 온라인에서는 해외 소비자들에게 알려지기도 쉽다. 신진 브랜드 모두가 패션 기업의 자체 브랜드(IP)이기 때문에 해외 진출에도 용이하다.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글로벌이 일본 파르코에서 진행한 '시티브리즈' 팝업스토어. / 사진=정혜인 기자 hij@

특히 해외에서는 최근 K팝, K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한국 패션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많은 K패션 브랜드들이 해외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전통 오프라인 기업들도 K패션 수출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교두보 역할을 자청하고 있다.

상장에 나서는 패션 기업들은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피스피스스튜디오의 경우 2023년 6월에는 도쿄 다이칸야마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며 해외 진출에 나섰다. 현재는 중국, 대만 등 아시아 7개 국가에 진출해 있다. 콘크리트웍스의 코드그라피 역시 지난해 초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일본에 진출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K패션이 독창적인 디자인과 높은 품질을 갖추고 있는 데다 가격대가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있다"며 "내수 시장이 얼어붙어 있는 상황에서 해외로 사업을 확대하는 브랜드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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