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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맞벌이를 위한 공간활용 팁 '분리와 공유'

  • 2019.08.05(월) 17:52

한샘, 맞벌이 라이프스타일 세미나 개최
부부-자녀 침실 분리…거실·주방은 소통 공간으로

직장을 다니면서 육아와 가사도 나눠 맡아야 하는 맞벌이 부부들은 매일매일이 바쁘다. 휴식 공간이어야 할 집도 어느 순간부터 육아와 가사라는 또 다른 노동의 공간으로 전락하고 만다. 자녀에 대한 바람직한 양육과 삶의 가치를 되찾기 위해선 어떻게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 좋을까?

전문가들은 부부와 자녀의 생활공간을 테마에 따라 분리하고 공유할 때 더 나은 가정생활을 누릴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토털 홈 인테리어 기업 한샘이 5일 상암사옥에서 '맞벌이 부부, 어떻게 살 것인가?'를 주제로 개최한 맞벌이 라이프사이클 세미나에서다. 이날 발제자들은 부부와 자녀의 공간은 명확히 분리하되 주방과 거실은 공유 공간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 자녀-부부 침실은 명확히 구분해야

먼저 한샘의 인테리어 상품 개발 및 브랜드 매니징을 맡았던 정경숙 대구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 교수는 맞벌이 가정의 6대 핵심 문제로 ▲온 가족이 함께 취침 ▲조부모의 양육 ▲자녀의 교육과 학습 ▲일과 재충전의 밸런스 ▲혼돈의 공간 ▲넘쳐나는 물건 등을 꼽았다.

▲정경숙 대구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 교수가 맞벌이 라이프사이클 세미나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 제공=한샘)

정 교수에 따르면 2016년 서울시 아파트 거주 1자녀 맞벌이 가정의 주생활 실태조사 결과 58%가 부부와 아이들이 함께 취침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온 가족이 다 함께 취침할 경우 자녀들은 마마보이나 마마걸로 자라는 등 독립적인 인격체로 성장이 불가능할 수 있다"면서 "부부 역시 잠들기 전 대화시간이 없어 관계 회복이나 가정의 미래 계획을 나누는 등의 즐거움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거실을 자녀 교육이나 학습공간으로 만들 경우에도 자녀를 감시하는 공간으로 전락하면서 자녀의 정체성 성장이 어려워질 수 있고, 부부에게도 재충전할 수 있는 휴식의 공간이 사라진다고 꼬집었다.

즉 부부와 자녀의 방을 명확히 구분함으로써 각자의 공간이 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주방 역시 가족들의 공유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맞벌이 가정의 경우 대부분 주중에 집안에서 식사를 거의 하지 않는 만큼 주방을 식사공간이 아닌 수납공간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정 교수는 "맞벌이 부부는 식사 준비에 대한 가사 스트레스를 받고 조리 과정의 즐거움보다는 결과물만 평가한다"면서 "식사를 통한 가족의 즐거움이나 예절교육 등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맞벌이 가정소통 공간 부족 등 문제 

이현수 연세대학교 실내건축학과 교수도 맞벌이 가정의 주택 사용에 관한 문제로 ▲수납공간의 부족 ▲TV로 획일화된 거실 ▲함께 식사하지 않는 식당 ▲힐링과 재충전 공간의 부재 ▲가족 소통을 위한 공간 부족을 꼽았다.

▲이현수 연세대학교 실내건축학과 교수는 물건이 아닌 사람이 주인공인 집으로 수납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정의 화목과 건강, 성공을 위해선 물건이 아닌 사람이 주인공인 집으로 수납 전략을 짜야 한다"면서 "거실과 부엌, 부부와 자녀를 위한 공간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자녀방은 자녀가 주인공인 만큼 아이의 물품을 거실이나 다른 공간에 분산 수납하지 않도록 하고, 부부의 침실은 아내의 서재이자 옷방으로, 남편의 서재는 남편만을 위한 재충전 공간으로 공간을 독립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대신 정경숙 교수와 같이 거실과 부엌은 가족들의 소통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그는 거실을 영어 '리빙룸'에 빗대어 살아있는 공간이자 사는 공간, 활력이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표현했다.

이 교수는 "자녀가 성장하면서 함께 소통하는 공간이어야 하는 만큼 제 기능을 다 하려면 거실은 넓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거실을 무한정 넓힐 수는 없기 때문에 수납용품을 최대한 줄이고 공간별·상황별·행위별 특성을 고려해 수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부엌은 온 가족이 함께 요리하고 삶의 즐거움과 기쁨을 만끽하는 곳이자 온 가족이 대화하고 자녀에 대한 밥상 예절을 교육하는 장소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교수는 "공간사용법과 수납 및 정리정돈만으로도 물건이 아닌 사람이 주인공인 집에서 사랑이 넘치는 가정과 성공하는 삶을 만들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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