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과 이케아가 손잡고 실험에 나선다. 이케아의 소규모 도심형 매장인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를 현대백화점에 입점시키는 방식이다. 리빙 매장 확대를 꾀하는 현대백화점과 도심형 매장의 가능성을 타진해보려는 이케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4월 30일 천호점 9층 리빙관에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IKEA Planning Studio Cheonho)’를 오픈한다고 31일 밝혔다. 매장 규모는 일반 리빙 브랜드 매장보다 10배 이상 큰 506㎡(약 153평)다.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는 이케아가 운영하는 소규모 도심형 매장이다. 홈퍼니싱의 전문지식과 서비스 역량을 갖춘 전문가들이 침실·거실·주방 등 공간에 대한 컨설팅(플래닝 서비스)을 받을 수 있다. 해외 쇼핑몰에 입점한 사례는 있지만 이번처럼 백화점 안에 입점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천호점에 문을 여는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는 베드룸, 키즈룸 등 총 5개의 룸셋(쇼룸)으로 꾸며진다. 전문 홈퍼니싱 컨설턴트가 상주해 고객들은 편안한 휴식 및 수면공간과 아이 공간을 효율적으로 꾸밀 수 있는 방법을 상담 받을 수 있다. 컨설턴트를 통해 상품 주문도 가능하다. 매장에서는 400여 개의 이케아 대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침대·수납장 등 가구와 조명·러그·커튼 등 홈퍼니싱 제품들이 대표적이다.
현대백화점과 이케아는 천호점을 시작으로 주요 점포에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를 추가로 선보이는 것을 논의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그동안 리빙 콘텐츠 차별화에 속도를 내왔다. 리빙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서다. 현대백화점의 리빙 상품군의 매출 신장률은 2017년부터 3년 연속(2017년 11.9%, 2018년 18.3%, 2019년 13.8%) 두 자릿수 신장을 이어오고 있다. 현대백화점 전체 상품군 중에서 3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한 건 해외패션과 리빙뿐이다.
문삼권 현대백화점 리빙사업부장(상무)은 "워라밸 확산, 주 52시간 근무제 등으로 ‘나만의 공간 꾸미기’에 관심을 갖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리빙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국내 리빙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차별화된 매장을 구성해 리빙 상품군을 백화점 핵심 MD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