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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치킨, 매출 3000억 돌파…비결은 '혁신'

  • 2020.04.13(월) 10:20

독자경영 6년 만에 매출 5배 성장…가맹점 매출 '쑥쑥'
박현종 회장 주도 '혁신 DNA' 이식…투명·상생 경영

치킨 프랜차이즈 bhc치킨이 지난해 매출 3000억원을 넘어섰다. 독자경영을 시작한 지 6년 만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 3000억원을 넘긴 외식업체는 10여 곳에 불과하다. bhc치킨의 매출 3000억원 돌파가 의미있는 이유다.

bhc치킨은 작년 매출이 3186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가맹점 수는 1450여 개로 독자경영을 시작한 2013년과 비교해 750여 개가 늘었다. 가맹점 연평균 매출도 4억 6000만원으로 2013년보다 3배가량 뛰었다.

bhc는 2013년부터 독자경영을 시작했다. 당초 bhc는 bbq가 보유하고 있었다. bbq는 2012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bhc 상장을 추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이에 매각으로 선회해 2013년 더로하틴그룹(The Rohathyn Group·TRG)에 매각했다. 당시 bbq에서 매각을 담당했던 인물이 현재 박현종 bhc 회장이다.

박 회장은 bhc가 TRG에 매각된 이후 bhc로 자리를 옮겨 대표를 맡아왔다. 그러다 2018년 박 회장 자신이 다시 bhc를 TRG로부터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박 회장은 bhc 대표 시절부터 공격적인 마케팅과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bhc를 교촌에 이은 업계 2위 브랜드로 키워냈다.  

박 회장은 인수 이후 전산 시스템 투자 및 새로운 업무 프로세스를 정립해 빠른 의사결정과 모든 성과를 지표화하고, 시스템을 통해 평가하는 등 시스템 중심의 경영 체질로 변화시켰다. 또 비효율적인 부분에 대한 과감한 개선과 더불어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현재 bhc의 치킨 부문은 별도 자회사 없이 하나의 독립적인 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를 통해 효과적인 경영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사업 인프라 개선에도 나섰다. 물류창고와 가맹점을 오가는 배송 차량에 법정 온도 유지를 위한 설비 투자와 위성항법장치(GPS)를 부착, 가맹점에서 배송 상황과 도착 시간을 예상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지방의 열악한 모든 8개의 물류 거점도 시설이 완벽히 갖추어진 물류센터로 모두 이전해 물류 품질을 개선했다. 현재 100여 대의 배송차량을 운영하고 있는 bhc치킨은 아웃소싱이 아닌 자체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높은 물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전산 시스템을 활용한 페이퍼리스(Paperless) 프로젝트를 도입해 수작업이나 중복업무, 회의, 자료 등을 획기적으로 없앴다. 또 예산 시스템 도입으로 직원 스스로 사용 비용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마케팅 비용도 독자경영 전보다 3배로 늘렸다.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동일한 예산을 꾸준히 투자하는 전략을 유지했다. 

그 결과 2019년 매출은 전년보다 34% 증가했다. 반면 판매관리비는 2018년 355억원에서 작년 301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1.6% 증가한 970억원을 기록했다. 

박 회장의 주도로 이뤄진 혁신적인 변화와 과감한 투자는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고  폭발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이후 bhc치킨은 박 회장과 더불어 삼성전자 출신인 임금옥 대표를 2017년 전문 경영인으로 영입했다. 이를 통해 혁신 DNA를 이식, 큰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bhc치킨이 방점을 찍고 있는 또다른 경영철학은 '상생경영'이다. bhc치킨은 가맹점 매출 증대를 위해 매년 신제품 2개 이상 출시를 약속했다. 이는 지금까지 지켜지고 있다. 또 가맹점과 소통을 위해 ‘신바람 광장’을 운영, 매장의 어려움 해소에 나섰다. 이를 통해 기존 10단계의 조리과정을 3단계로 줄였다.

가맹점의 e쿠폰 정산 시스템도 대폭 개선했다. 업계 관행이던 최대 55일 걸렸던 결제 방식도 바꿔 실질적인 구매가 이루어지면 3일 이내로 결제했다. 지난 2018년에는 가맹점과의 상생 실천을 위해 30억원 규모의 상생 지원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원했다. 

이런 정책에 힘입어 작년 bhc치킨 가맹점 수는 작년 1450여 개로 지난 2013년보다 750여 개 늘었다. '뿌링클'이라는 빅히트 제품과 다양한 지원 정책, 치킨과 맥주를 즐기는 카페형 매장에 대한 강점 등이 가맹점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가맹점 연평균 매출도 늘어났다. 2013년 1억 4000만원에서 지난해 4억 6000만원으로 증가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업계 평균 매출보다 2.7배 높은 수치다. 또 지난해 연간 매출이 10억원을 넘는 가맹점 수도 20개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bhc치킨은 매츨 3000억원 돌파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가맹점 인프라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시스템 최적화와 함께 부분육 치킨 시장에 주목, 제품 라인업 재정비에도 나설 예정이다.  

임금옥 bhc치킨 대표는 "소비자와 약속인 ‘시간’을 지키며 깨끗하고 맛있는 치킨을 제공하는 것이 가맹점의 영역이라면 주문 전까지의 모든 일은 본사 몫"이라며 "맛있고 경쟁력 있는 메뉴 개발과 광고 등 마케팅을 비롯한 다양한 지원을 통해 가맹점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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