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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bhc치킨 급성장 '미스터리'

  • 2019.06.19(수) 09:22

올해 1분기 점포 매출 32% 급증…경쟁사도 '화들짝'

박현종(왼쪽) bhc 회장이 지난해 4월 '2018 성과 공유 경영' 실천 기자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bhc 제공)

지난 15일 U-20 월드컵 결승전이 열렸죠. 아쉽게(?) 준우승에 그치기는 했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이 최초로 FIFA 주관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분들이 환호했습니다.

이날 환호한 이들이 또 있는데요. 바로 배달음식 업체들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매출이 훌쩍 뛰었는데요. 배달의 민족의 경우 하루 주문수 150만 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특히 치킨 주문수는 평소보다 1.5배 많았다고 하고요.

최근 이런 '월드컵 특수'에 맞먹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치킨 프랜차이즈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국내 대표 치킨업체 중 하나인 bhc 이야기인데요. bhc는 U-20 월드컵 결승전이 열리기 전날인 지난 15일 매출이 전주 토요일(8일)보다 48% 늘었다고 합니다.

bhc의 지난 4월 가맹 점포당 월평균 매출 역시 전년보다 48%나 증가했다고 하는데요. 그야말로 놀라운 성장률이 아닐 수 없습니다. bhc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축구 경기로 너도나도 치킨을 주문하는 '특수'가 4월 내내 벌어진 셈이니 말입니다.

4월뿐만이 아닙니다. bhc의 고성장은 올해 내내 이어지고 있습니다. bhc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가맹점 월평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고요, 5월에는 40%나 늘면서 급기야 창사 이래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걸까요? bhc는 사이드 메뉴의 인기를 주요 요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치즈볼이나 치즈스틱, 소떡 등 사이드 메뉴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매장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건데요. 이 메뉴들은 특히 SNS 등에서 이슈가 되면서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bhc 측 설명입니다.

통상 치킨만 주문하던 소비자들이 사이드 메뉴를 추가로 시키거나 아니면 평소 '치킨은 과하다'면서 가벼운 음식을 찾던 이들이 사이드 메뉴를 통해 유입됐다면 이런 매출 증가율이 가능할 것도 같습니다.

bhc는 아울러 '회사 경영진 자랑'도 덤으로 하고 있습니다. bhc는 지난해 11월 박종현 회장이 당시 대주주였던 사모펀드 로하틴그룹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하면서 주인이 바뀌었는데요. 그 이후 매출이 쭉쭉 올라가고 있다는 겁니다. 본사 품질관리팀이 가맹점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환경을 개선하는 등의 노력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는 설명입니다.

대주주 교체만으로 곧장 매출이 훌쩍 뛴다는 게 가능한 일인가 싶긴 하지만, 어쨌든 분위기가 좋은 것만은 사실인 듯합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bhc의 급성장에 놀라는 모습입니다. 다른 주요 프랜차이즈들 역시 지난 1분기 매출이 다소 늘긴 했지만 평균적인 성장일 뿐 급격하게 늘어날 만한 특별한 분위기는 아니었다는 건데요. 이 와중에 유독 bhc만 눈에 띄게 튀어 오른 겁니다.

아마 bhc 자체로도 이례적인 상황일 듯합니다. 아직 지난해 '통계'는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가장 최근 정보공개서를 보면 지난 2017년 연간 bhc의 평균 점포 매출은 3억 930만원가량이었습니다. 지난 2016년 3억 1279만원과 비교하면 다소 주춤했던 건데요. 그래서 올해 성장률이 더욱 도드라져 보입니다.

게다가 올해는 일부 대형마트들이 저렴한 가격에 치킨을 판매해 인기를 끌기 시작한 데다 편의점들도 치킨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데요. 그래서 bhc 측도 "치킨업계가 전반적으로 역성장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여 업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라고 자평하기도 했습니다.

워낙 이례적인 일이다 보니 일각에선 bhc의 드라마틱 한 성장률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이들도 있습니다. 가장 많이 내놓은 의견은 '사실 확인이 어렵다'라는 지적인데요.

이런 주장이 나오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사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의 가맹점 평균 매출은 모든 점포의 실제 매출을 조사해서 내놓는 게 아닙니다. 각 점포 매출은 해당 가맹점주만 알고 있습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대신 특정 계산법을 통해 평균 매출을 추정하고 있습니다. 업체마다 계산법이 다르긴 한데요. bhc의 경우 본사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물품 공급액의 두 배를 '매출'로 추정합니다. 자체 분석을 통해 가맹점포의 실제 매출 중 물품 공급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 정도 된다고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예를 들어 본사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물품의 원가가 인상될 경우 '추정 매출'도 덩달아 오르는 일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매출이 30%나 뛰고 있는 걸 전부 원가 인상으로 설명하긴 어렵겠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bhc의 놀라운 성장세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이 흐름을 지속한다면 경쟁사 입장에선 bhc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해야만 할 상황에 처할 겁니다. 시장이 포화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는데 독보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니 배울 건 배워야 하겠죠. bhc가 과연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새로운 '신화'를 써낼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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