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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수(水)가 있다'…진화하는 아이스팩 

  • 2020.05.06(수) 17:24

친환경에 배출 용이, 저비용 '일석삼조'
물류투자로 배송기간 짧아진 반사효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선식품 배송에 쓰이는 아이스팩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기존 아이스팩은 대부분 석유화학 제품인 고흡수성폴리머(SAP·Super Absorbent Polymer)를 재료로 사용한다. 하지만 최근엔 순수한 물을 냉매로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아예 생수를 아이스팩 대신 쓰거나 식물용 영양제 성분을 포함한 아이스팩도 나오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새벽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는 쿠팡과 마켓컬리, SSG는 모두 새벽배송용 아이스팩 재료로 고흡수성폴리머가 아닌 일반 물을 사용하고 있다. 

쿠팡이 가장 먼저 물을 아이스팩 냉매로 사용했다. 쿠팡은 지난해 초부터 100% 물을 아이스팩 재료로 쓰고 있다. 최근에는 아이스팩 포장도 종이로 바꿨다. 종이 안쪽은 생분해성 코팅으로 물이 새지 않도록 처리했다. 버릴 때는 아이스팩을 찢어 물을 따라 버린 뒤 포장은 종이로 재활용 배출하면 된다.

컬리도 지난해 아이스팩 냉매를 물로 바꿨다. 최근에는 포장도 쿠팡처럼 종이로 교체했다. 아이스팩의 물을 따라 버린 뒤 남은 포장지는 폐지로 분리수거하면 된다.

SSG도 지난해 6월 새벅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물로 된 아이스팩을 도입했다. 최근에는 한발 더 나아가 아이스팩에 담긴 물에 'PSB'라는 광합성 미생물을 주입해 식물용 영양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로 된 아이스팩의 등장은 물류 서비스의 진화 덕분이라는 게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물 아이스팩은 기존 고흡수성폴리머를 활용한 겔 타입의 아이스팩보다 빨리 녹아 신선도 유지 시간이 짧다. 하지만 새벽배송은 짧은 시간 안에 배송이 완료되는 만큼 물 아이스팩을 써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가격도 물로 된 아이스팩이 더 저렴하다.

아예 얼린 생수를 아이스팩 대신 넣어주는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동원F&B는 '동원샘물 프레쉬'라는 이름으로 얼린 생수를 보냉제로 사용 중이다. 시판되는 동원샘물과 같은 제품이며, 다 마신 병은 100% 재활용할 수 있다. 동원F&B의 가정간편식(HMR) 온라인몰 더반찬에서 주문하면 받아볼 수 있다. 

신선식품 배송업체 헬로네이처는 물로 된 아이스팩에 전분을 첨가해 보냉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전문을 포함한 물은 걸쭉해지면서 열교환이 더뎌져 순수한 물보다 더 오랫동안 냉기를 보존할 수 있다.

소비자들도 물 아이스팩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무엇보다 버리기 쉬워서다. 기존 아이스팩은 보냉 기능은 우수하지만 처리가 곤란했다. 내용물은 종량제 봉투에, 포장재는 분리 수거가 정석이다. 만약 내용물을 변기나 하수구로 흘려보내면 물에 녹지 않아 막혀버리기 일쑤다. 흘러가더라도 미세 플라스틱이어서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게 된다. 정석대로 일반쓰레기로 배출하는 경우에도 부피가 크고 무게도 무거워 내용물이 터질 위험이 높아진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물로 된 아이스팩은 기존 아이스팩보다 비용도 저렴해 일석이조"라며 "물류 구조가 진화할수록 기존 겔 타입의 아이스팩은 시장에서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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