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가 CJ대한통운과 손잡았다. 그간 수도권에 국한됐던 마켓컬리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당장 내달부터 충청권에서 서비스를 개시한 뒤 연내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안에 미국 증시 상장 추진하려는 마켓컬리의 움직임이 갈수록 분주해지는 모습이다.
마켓컬리는 자사 새벽배송 서비스인 '샛별배송'의 전국 확대를 위해 CJ대한통운과 협력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양사는 이날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에서 '샛별배송 전국 확대 물류 협력 MOU'를 체결했다. 앞으로 콜드 체인 운영 노하우와 기술을 상호 공유해 최적의 물류 프로세스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내달 1일부터 충청권의 대전광역시(서구, 유성구)와 세종특별시, 천안시, 아산시, 청주시에서 샛별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마켓컬리의 수도권 물류센터에서 출고된 신선식품을 CJ대한통운의 충청지역 물류거점으로 운송한 뒤 다시 지역별로 배송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후 올해 하반기에는 영남과 호남 등 남부권까지 대상 지역을 넓혀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이 전국에 갖추고 있는 물류 인프라를 활용할 경우 전국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다"며 "그동안 수도권에 집중됐던 샛별배송 서비스가 전지역으로 확산되면서 마켓컬리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이른바 '컬세권'이 전국화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물류 네트워크를 전국에 구축한 뒤 CJ대한통운의 e-풀필먼트센터 운영 역량을 더하면 샛별배송 서비스에 더욱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마켓컬리의 샛별배송을 조기에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마켓컬리는 올해 안에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몸집을 불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마켓컬리의 네 번째 물류센터인 김포 물류센터를 열어 일일 주문량을 기존 22만 상자에서 44만 상자로 확대한 바 있다. 또 최근 유통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최저가 경쟁'에 뛰어들거나 비식품군 판매 확대를 계획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회사 설립 6년 만에 1조 원에 가까운 매출액을 기록했다. 회원 수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으로 700만 명을 넘어서면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2700억 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를 해소하는 게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