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커피코리아 일부 매장 파트너(직원)들이 과도한 업무에 문제를 제기하며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는 트럭 시위에 나섰다.
최근 진행된 '리유저블컵(다회용기)' 제공 행사가 시발점이 됐다. 노동조합이 없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직원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22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지난 1일 스타벅스에서 개최한 '리유저블컵' 이벤트 후 전국 매장에 이를 받기 위해 몰려든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며 '리유저블컵' 대란으로 이어졌다. 행사가 마무리된 후 일부 스타벅스 직원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는 지난 5일 사내 메일을 통해 "미처 예상하지 못한 준비 과정의 소홀함으로 과중함과 큰 부담을 드린 점 신실한 사과의 마음을 전합니다"라고 사과했으나 직원들에겐 위로가 되지 않았다.
업무 부담 경감 등 사측에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트럭 두 대는 7일 서울 강북과 강남지역으로 나눠 차량을 운행했다. 트럭 전광판에는 "우리는 1년 내내 진행하는 마케팅 이벤트보다 매일의 커피를 팔고 싶습니다"라는 문구를 송출했다.
이어 "스타벅스 파트너는 일회용 소모품이 아닙니다", "스타벅스는 과도한 판촉비용 감축하고, 인사비용 강화하여 인력난 개선하라", "현장 파트너들의 고객 서비스 가치에 맞는 임금을 지불하라", "10년 차 바리스타와 1개월 차 바리스타가 똑같은 시급을 받는 임금제도를 개선하라" 등의 메시지를 통해 처우 개선도 요구했다.
그러면서 최근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 기념 리유저블컵 이벤트나 급여인상, 본사의 실태 고발이 트럭시위의 주 목적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 외부세력 개입이나 지분변동에 따른 단체행동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날 시작되는 강북 트럭시위는 상암 언론사 밀집 지역과 홍대입구역, 스타벅스 1호점인 이대R점, 서울 명동 스타벅스 본사 등을, 강남 트럭시위는 강남역과 선릉역, 스타벅스 1000호점인 청담스타R점 앞 등을 순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