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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와우 멤버십' 4990원으로 조정

  • 2021.12.29(수) 16:09

기존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
무료 배송·반품에 OTT 제공 강조
업계 "적자 지속에 따른 조치"

/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쿠팡이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의 이용 가격을 인상한다. 인상된 가격은 오는 30일부터 가입하는 신규 회원부터 적용된다. 기존 회원의 경우 추후 별도의 안내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이번 유료 멤버십 이용 가격 인상에 대해 쿠팡의 적자 지속에 따른 조치로 보고 있다.  

쿠팡은 '와우 멤버십’ 요금을 기존 2900원에서 4990원으로 변경키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쿠팡이 와우 멤버십 가격을 변경한 것은 지난 2019년 와우 멤버십 서비스를 론칭한 이후 처음이다. 인상된 요금은 일단 신규 가입 회원부터 적용된다. 하지만 기존 회원들도 추후 별고의 공지를 통해 인상된 가격으로 이용토록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와우 멤버십 가격을 인상하면서 그동안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로 쿠팡은 "와우 멤버십을 론칭 한 이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멤버십 혜택을 꾸준히 늘려왔다"며 "무료 배송과 무료 반품에만 수조원을 투자했으며 이를 통해 멤버십 론칭 후 고객들에게 전달된 무료배송 주문 건수만 10억건이 넘는다"고 밝혔다.

또 "로켓배송 무제한 무료배송·무료 반품서비스 외에도 로켓프레시 새벽배송, 로켓직구 무료배송, 와우 전용 할인 등 10개 혜택이 추가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와우회원들은 전날 자정까지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에 받아볼 수 있는 로켓프레시를 비롯해 올들어 국내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OTT플레이어인 쿠팡플레이 등 쿠팡이 출시한 새로운 서비스들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 관계자는 “와우회원들은 무제한 무료배송과 무료반품 뿐만 아니라 ‘해리포터’, ‘스파이더 맨’과 같은 인기 영화, 송혜교 주연의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를 비롯해 곧 공개될 배우 배수지 주연의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를 포함한 새로운 드라마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쿠팡의 와우 멤버십 이용가격 인상에 대해 예정된 수순이라는 반응이다. 쿠팡은 뉴욕 증시에 상장한 이후 업계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더불어 매출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면 적자 규모도 계속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과 주주들은 흑자 전환 소식을 기다리고 있지만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태다. 이 탓에 쿠팡의 주가도 답보 상태다.

실제로 지난 3분기 쿠팡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48.1% 증가한 46억4470만달러(약 5조4789억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3억1511만 달러(약 3717억원)로 전년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쿠팡의 흑자 전환이 늦어지면서 쿠팡을 바라보는 시선도 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익성 개선을 위해 쿠팡이 유료 멤버십 이용 가격을 인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유료 멤버십 가격을 인상한 것은 수익성 악화에 대한 고민이 크다는 방증"이라며 "미국 뉴욕 증시 상장 이후 꾸준히 매출이 늘어나고 업계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데에 반해 적자가 지속하면서 투자자들의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단기적으로 숫자를 키울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유료 멤버십 가격 인상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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