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민족(이하 배민)이 자영업자와 배달 노동자들 양쪽 모두에게 불만의 눈총을 받고 있다.
먼저 배민이 오는 28일 출시 예정인 어플리케이션 내 광고상품 '우리가게클릭'이 시작도 하기 전에 논란이 거세다. 이 상품은 이용자가 해당 광고를 클릭할 때마다 금액이 과금되는 이른바 'CPC(Cost Per Click)' 방식이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주문으로 이어지지 않는 클릭에도 최대 600원이 차감된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배민 측은 상품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배민 관계자는 "가게정보를 앱에서 고객들에게 더 많이 노출해 추가 매출을 기대하는 업주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광고상품"이라며 "일종의 부가상품이지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의무 상품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입점 자영업자의 생각은 다른 모습이다. 자영업자들은 "매출이 는다는 보장도 없이 배민 앱 안에서 자영업자 사이의 출혈 경쟁을 부추기는 상품"이라고 주장했다. 한 동네에 비슷한 가게들이 수십개 입점해 경쟁하는 상황인데, 배달 앱에서 소비자에게 얼마나 많이 노출되느냐가 매출과 직결된다는 것이다.
배달 노동자들은 배달의민족에서 새로 도입한 실거리 기준 배달료 산정 내비게이션 오류로 피해를 봤다며 배상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지부는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배달의민족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민이 요금제를 직선거리에서 실거리 기준으로 변환하며 개발·도입한 내비게이션에서 사측의 임의 조작에 의한 '거리깎기' 현상이 발견되고 있다"며 "오류를 정상화하거나 내비게이션을 바꾸라"고 촉구했다.
또한 배민이 노동자 한 명에 매년 50~100만 원씩 임금 절감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제대로 된 실거리 측정 제도를 도입하고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보상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요구가 반영되지 않을 경우 다음 달 2일 배민 본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영업자, 배달 노동자들의 불만 속 배달 앱 점유율 감소도 큰 위기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최근 2년 동안 재택 근무 확산과 음식점 영업시간 제한으로 음식 배달 사업은 초호황을 누렸지만 배달 앱 주문의 전성시대는 최근 거리두기 전면해제를 계기로 서서히 저무는 모습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한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국내 점유율 1∼3위 배달 배민과 요기요, 쿠팡이츠의 이용자(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준)는 총 1855만2775명으로 전달 대비 21.2% 줄었다.
특히 배달비가 갈수록 치솟아 자영업자들과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커지고 있는 것도 배달 앱 이용을 주춤하게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