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큰형'들의 투자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신세계에 이어 CJ도 5년간 20조원의 투자계획을 밝혔다.
CJ그룹은 콘텐츠·식품 등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할 사업분야에 적극 투자하겠다고 30일 밝혔다. 국내에서만 향후 5년간 20조원을 집중 투자하고, 2만50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 선언은 CJ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그룹 중기비전의 연장선상에서 결정됐다. 당시 CJ는 문화·플랫폼·웰니스·지속가능성 등 4대 성장엔진을 정의한 바 있다. 향후 투자와 고용도 이를 바탕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CJ는 먼저 콘텐츠·식품에 12조원을 투자한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세계시장을 겨냥한 '웰메이드 콘텐츠' 제작 및 제작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2020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기생충', 최근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수상한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를 이어갈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식품 분야에서는 K-푸드 확산을 위한 △미래형 식품 개발 △식품 생산시설 확보 등을 주요 전략으로 내세웠다.
물류·커머스 등 플랫폼 분야에는 7조원을 투자한다. CJ대한통운에 이커머스에 최적화된 인프라·시스템을 갖추고, 국내 물류 지배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K-뷰티 플랫폼 CJ올리브영은 IT기술을 적용해 마케팅·서비스를 고도화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매출 비중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웰니스·지속가능성 분야에는 1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바닷물에서 자연분해되는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PHA) 제품의 생산시설 확대 등 미래형 신소재 투자가 중심이다. 아울러 CJ는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설을 확충하고, 천연 프리미엄 소재 고도화도 추진한다.
CJ는 미래 라이프스타일 분야 투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고용 창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CJ 관계자는 "향후 5년간 최소 2만5000명에서 3만명에 육박하는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