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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전국구 아이스크림 노리는 롯데제과

  • 2023.01.21(토) 10:05

[주간유통]롯데제과, 하브모어 700억 투자
해외 M&A서 잇딴 고전 후 제대로 결실
2017년 인수 후 성장 꾸준…해외 매출 1위

/그래픽 = 비즈니스워치

이번 주 유통가에서 가장 눈길을 끈 소식 중 하나는 롯데제과의 인도 빙과 투자 소식이었습니다. 롯데제과는 인도 자회사인 '하브모어 아이스 크림(Havmor Ice Cream, 이하 하브모어)'에 5년간 45억 루피(약 7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는데요. 이 투자금은 인도내 6만 제곱미터 규모의 빙과 생산 시설 설립에 투입됩니다.

투자 규모는 크지 않지만 그간 롯데제과가 해외 시장을 뚫기 위한 시도를 생각하면 충분히 의미 있는 소식입니다.

하브모어는 1944년 설립된 79년 전통의 인도 빙과 업체입니다. 롯데제과는 2017년 12월 하브모어 지분 100%를 1672억원에 인수했습니다. 하브모어를 통해 인도 아이스크림 시장에 진출할 발판을 마련한 것이죠.

인수당시 하브모어의 순자산(자본)은 786억원에 불과해, 886억원을 무형자산인 영업권으로 인식했었습니다. 롯데제과가 886억원의 '웃돈'을 주고 하브모어를 인수했다는 얘기입니다. 그만큼 성장 가치가 있다고 본 것이죠.

인수 초기 우려도 있었습니다. 해외 투자의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서죠. 특히 대규모 투자가 집행된 중국 투자의 실패는 뼈아팠습니다. 2008년 904억원에 인수한 벨기에 초콜릿 회사 길리안, 2011년 183억원에 인수한 파키스탄 제과회사 콜슨 등 롯데제과가 추진한 글로벌 인수합병(M&A)의 성과가 절실했죠.

/그래픽 = 비즈니스워치

이 가운데 하브모어는 꾸준한 성과를 냈습니다. 매출은 2018년 907억원, 2019년 1020억원, 2020년 587억원, 2021년 994억원 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기순이익은 2018년 77억원, 2019년 81억원, 2020년 –18억원, 2021년 78억원 등으로 유지됐죠.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던 2020년을 제외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이죠.

올해 성적은 더 좋습니다. 올 1~3분기 하브모어의 매출은 1269억원, 당기순이익은 136억원을 기록했죠. 순이익률이 10%를 넘어선 것입니다. 이 기간 롯데제과의 순이익은 2.8%에 머무릅니다. 하브모어의 기존 제품군에다 2021년 '월드콘', 2022년 '설레임' 등 인도에 롯데제과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도입한 효과로 분석됩니다.

올 1~3분기 롯데제과의 지역별 매출을 보면 한국 1조6177억원, 인도 1922억원, 카자흐스탄 1521억원, 파키스탄 633억원, 유럽 599억원 등입니다. 인도가 한국 다음으로 매출이 많은 지역에 오른 것이죠. 수년간 카자흐스탄이 지켜온 해외 매출 1위 자리를 인도가 차지한 것입니다. 하브모어와 함께 롯데제과의 초코파이가 인도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덕분입니다.

카자흐스탄도 해외 M&A 효과를 보고 있는 지역입니다. 롯데제과는 2013년 1331억원에 카자흐스탄 제과업체 라하트 JSC를 인수했는데요. 그간 꾸준한 실적을 내왔습니다. 

인도 아이스크림 시장은 지역의 낙농 협회 소속의 중소 업체들이 지역 기반의 영업을 벌이고 있고, 글로벌 대기업이 현지 중소 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브모어도 인도 서북부 지역의 중심 도시인 구자라트(Gujarat)주를 근거로 이 지역의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죠. 앞으로 롯데제과의 투자를 받는 하브모어가 인도에서 전국구 아이스크림 업체로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해보겠습니다.

[주간유통]은 한주간 유통·식음료 업계에서 있었던 주요 이슈들을 쉽고 재미있게 정리해 드리는 콘텐츠입니다. 뉴스 뒤에 숨겨져 있는 또 다른 사건들과 미처 기사로 풀어내지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여러분께 들려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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