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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30년지기' 로레알…미래 열쇠는 K뷰티와의 '공동창조'

  • 2023.09.01(금) 16:13

로레알코리아 30주년 '뉴 비전' 공개
"한국 '뷰티 생태계' 세계에 전파"  
'코-크리에이션' K뷰티와 동반 성장

/사진=한전진 기자 noretreat@

로레알그룹이 K뷰티로 글로벌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로레알은 세계 최대 뷰티 기업으로 올해 한국 진출 30주년을 맞았다. 전략의 핵심은 한국의 뷰티 혁신 생태계를 전 세계에 선보이는 '코-크리에이션(KO-creation)'이다. 한국 뷰티 시장과의 '공동 창조'를 통해 미래 성장 엔진을 발굴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뷰티의 미래 제시하는 곳

"한국은 세계 어느 시장보다 트렌드에 빠르게 반응하고 적응하는 '뷰티 생태계'를 갖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의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OEM(주문자상표부착) 기업을 보유한 곳이자 생명공학·뷰티테크의 허브와도 같은 곳입니다."

파브리스 메가베인 로레알 북아시아 총괄 사장은 1일 서울 삼성동 로레알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로레알코리아 3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은 '북아시아 뷰티 트라이앵글' 내에서도 큰 역할을 맡고 있는 곳"이라며 "소비자 트렌드, 디지털 혁신, 생명공학 등에 대한 최신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파브리스 메가베인 로레알 북아시아 총괄 사장(좌), 사무엘 뒤 리테일 로레알코리아 대표(우) [/사진=한전진 기자 noretreat@

'뷰티 트라이앵글'은 로레알이 한·중·일 등 북아시아 뷰티 시장을 일컫는 말이다. 로레알의 전체 매출의 29.6%가 이곳에서 발생한다. 북미(26.6%)보다 높고 유럽(29.9%)과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로레알은 한국 지역의 세부 매출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북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이며 뷰티의 미래를 제시하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로레알은 1993년 한국에 로레알코리아를 설립했다. 당시 국내 최초의 럭셔리 뷰티 브랜드인 '랑콤'을 선보이며 트렌드를 이끌었다. 2000년대에는 '비오템', '키엘'이 등장해 국내에 수분크림 열풍을 몰고왔다. 2010년대에는 입생로랑 뷰티 등을 내놓으며 럭셔리 메이크업 시장을 개척했다. 이 덕에 로레알 코리아는 지난 30년간 47배 성장했다. 

이젠 '코-크리에이션'으로 

이날 로레알은 로레알코리아 30주년을 맞아 '코-크리에이션'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사무엘 뒤 리테일 로레알코리아 대표는 "그동안 로레알코리아는 로레알그룹의 혁신을 한국에 들여오며 K뷰티와 함께 성장해왔다"며 "이젠 한국의 혁신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 한국형 코-크리에이션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우리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한전진 기자 noretreat@

'코-크리에이션'의 핵심 전략은 세 가지다. △한국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 혁신 지속 △연구혁신 파트너십 확대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한 정부와의 협력 등이다. 한국에서의 성공은 곧 세계 시장에서의 성공을 의미할 만큼 K뷰티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반증이다. 

실제로 로레알은 2010년대부터 한국 시장에서 영감을 받은 비비크림, 쿠션 제품을 전 세계에 출시해왔다. 입생로랑 뷰티의 '메쉬 핑크 쿠션', '캔디 글레이즈 컬러 밤', 랑콤의 '클라리피끄 프로-솔루션 세럼' 등이 대표적이다. 로레알에 따르면 현재 이들 제품은 국내뿐만 아니라 북아시아 등 시장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스타트업 중소기업도 발굴

국내 기업과 연구혁신 파트너십도 확대한다. 최근 로레알은 GS칼텍스와 바이오 기반 화장품 원료 개발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외에도 코스맥스와 녹색과학과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에 대한 업무협약을, 카카오헬스케어 및 큐티스바이오와 바이오인포매틱스 기반 정밀 뷰티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각각 체결했다. 

/사진=한전진 기자 noretreat@

'개방형 혁신'을 위한 정부와의 협력도 이어간다. 성장성 있는 국내 스타트업 중소기업을 발굴한다는 취지다. 로레알 관계자는 "지난 6월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놀로지 2023'에서 중소벤처기업부와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며 "디지털 AI를 활용한 뷰티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빅뱅' 프로그램 개시를 앞두고 있다"고 했다.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포트폴리오 강화 가능성도 내비쳤다. 로레알은 지난 2018년 패션뷰티기업 '스타일 난다'와 색조 화장품 브랜드 3CE를 인수하는 등 사업 모델을 넓혀왔다. 파브리스 메가베인 총괄 사장은 "앞으로 어떤 분야에 니즈가 생기느냐에 따라 바뀔 것 같다“며 ”언제나 새로운 인수 기회는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사무엘 뒤 리테일 로레알코리아 대표는 "로레알코리아의 지난 30년의 여정에 공헌을 해 주신 모든 고객, 파트너, 협력사 임직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한국 그리고 세계를 움직이는 아름다움을 창조하기 위해 한국의 전반적인 혁신 생태계와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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