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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배민도 '뷰티 전문관' 참전…쿠팡·컬리·올영과 '맞짱'

  • 2023.08.11(금) 17:56

'라방' 철수 선언한 배민…이젠 뷰티 강화 움직임
로켓그로스와 유사 모델 "파일럿 테스트 진행 중"
뷰티 힘주는 쿠팡·컬리·올영…배민도 본격 참전

배달의민족이 뷰티 전문관을 만들어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 20~30분 내 화장품을 배달해주는 '뷰티케어 셀렉트샵'을 도입하면서다. 기존 B마트 뷰티관보다 브랜드 등 상품 구색이 더욱 확장됐다. 이를 위해 배민은 쿠팡 로켓그로스와 같은 모델을 적용했다. 최근 라이브방송에서 철수하고 '배달'을 강화하겠다고 한 배민의 첫 행보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말부터 '뷰티케어 셀렉트샵'을 만들어 앱 메인 화면 내에 배치했다. 현재 참여 브랜드는 클리오, 달바, 구달, 헉슬리, SW19 등 브랜드로 총 19개다. 현재 3%부터 많게는 63%까지 공격적인 할인이 적용 중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현재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기존에도 배민은 B마트와 배민스토어를 통해 뷰티 관련 상품을 팔았다. 다만 B마트 뷰티관은 직매입 상품에 그쳤다. 이 때문에 재고 문제 등 상품 구색 확장에 한계가 있었다. 도심 내 소형 물류센터(MFC)에 직매입 상품을 두고 라이더가 상품을 배송하는 형태다. 배민스토어 내 뷰티스토어는 입점 로드샵 매장에 주문을 단순 중개하는 방식이다.  

/사진=한전진 기자 noretreat@

반면 뷰티케어 셀렉트샵은 배송 모델부터 다르다. 판매 중개와 풀필먼트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한다. 쉽게 말해 판매자가 상품을 MFC에 입고만 하면 배민이 유통·물류를 전담한다. 쿠팡 로켓그로스와 같다. 오프라인 매장이 없어도 셀러가 배민 커머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 셈이다. 추후 뷰티 브랜드 입점 확대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뷰티케어 셀렉트샵은 오전 9시부터 24시까지 배달되며 배민 소속 배달원이 배달을 맡는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뷰티케어 셀렉트샵은 소비자가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한번에 배달 커머스로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지난 5월에도 이와 유사한 배송 모델을 적용했던 건강식품 카테고리관을 론칭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배민은 최근 수익화 전략을 강화 중이다. 라이브방송 사업 철수를 발표한 데 이어 웹툰 서비스인 만화경도 서비스 종료를 예고했다. 성장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 앞으로 배달의 본질에 집중하겠다는 것이 배민의 구상이다. 그 중에서도 '뷰티 배달'은 핵심 전략이다. 객단가가 높고 20~40대 여성 등 충성 고객 확보가 용이하다. 

현재 뷰티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건 배민 뿐만이 아니다. 컬리는 지난해 11월 뷰티 전문 플랫폼 '뷰티컬리'를 출범시켰다. 고급화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쿠팡 역시 지난달 고급 뷰티 브랜드 전용관 '로켓럭셔리'를 출시하며 뷰티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쓱닷컴과 롯데온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뷰티 시장의 절대 강자 올리브영도 있다.

올리브영 온오프라인 매출 비중 / 그래픽=비즈워치

배민의 참전으로 온라인 뷰티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리브영과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현재 올리브영은 당일 화장품을 배송하는 오늘드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서울 지역 온라인 주문의 48%가 오늘드림에서 나올 만큼 그 비중이 높다. 현재 올리브영도 퀵커머스 강화를 위해 MFC 확대를 예고한 상태다. 

배민 역시 B마트 MFC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수도권부터 대전 천안 부산 등 지방 지역까지 서비스 지역이 넓어졌다. 2021년 말 30여 개에 불과했던 MFC는 현재 60여 개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플랫폼 업계에서 퀵커머스 역량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가 많다. 온라인 진출을 원하는 뷰티 브랜드들이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배민표 뷰티'가 얼마나 경쟁력을 내보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기본적으로 배달앱은 목적성이 뚜렷한 플랫폼이다. 음식 배달을 위해서만 접속하는 경향이 크다. 음식 배달앱이라는 이미지의 한계도 있다. 이 때문에 고급 뷰티 브랜드들이 입점을 꺼릴 수 있다. 단순히 중저가 브랜드 화장품 판매에 그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커머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은 뷰티와 퀵커머스 간의 시너지 효과를 증명한 계기였다"며 "올리브영의 오늘드림 서비스가 그 대표적인 경우"라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 온라인을 넘어 퀵커머스 시장에서도 뷰티 경쟁이 확대 될 것"이라며 "배민의 최대 강점은 새벽·로켓배송보다도 빠른 퀵커머스에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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