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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션가격 '또' 올린 입생로랑…럭셔리 뷰티 도미노 인상 올까

  • 2023.09.06(수) 06:50

지난 5월 가격 인상 후 4개월 만에 재인상
일부 쿠션 리필 품절…본품만 구매 가능
블랙 쿠션 케이스 두께 줄여 리뉴얼 예정

로레알그룹이 운영하는 입생로랑 뷰티가 이달 중순 쿠션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지난 5월 가격 인상 후 4개월 만이다.

입생로랑 뷰티 매장에 쿠션 제품들이 놓여 있다./사진=김지우 기자 zuzu@

가격표 붙이기도 전에 '또'

6일 업계에 따르면 입생로랑 뷰티는 오는 13일부터 쿠션 제품 가격을 3000원씩 인상한다. 검정 케이스인 '엉크르 드 뽀 쿠션 잉크 쿠션(엉크르 드 뽀)'은 9만8000원에서 10만1000원으로, 핑크 케이스인 '뚜쉬 에끌라 글로우-팩트 쿠션 NEW 메쉬 핑크 쿠션(메쉬 핑크)'은 10만5000원에서 10만8000원으로 각각 가격이 오른다.

엉크르 드 뽀 본품 케이스에 바꿔 끼워 사용할 수 있는 리필 제품도 가격이 6만3000원에서 6만6000원으로 인상된다. 별도로 2개에 1만2000원에 판매하는 쿠션 퍼프도 1000원 오른다.

'엉크르 드 뽀'는 케이스를 리뉴얼한 신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그간 메쉬 핑크와 엉크르 드 뽀의 케이스는 형태가 달라 리필 제품이 호환되지 않았다. 엉크르 드 뽀의 용량은 14g, 메쉬 핑크는 12g이다. 이 때문에 케이스 리뉴얼을 단행하며 엉크르 드 뽀의 용량을 줄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엉크르 드 뽀 쿠션 케이스는 메쉬 핑크쿠션보다 두께가 더 두꺼운데, 이번 리뉴얼에서 메쉬 핑크쿠션처럼 얇아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 인상이 예고된 입생로랑 쿠션 리필 제품은 물량 부족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메쉬 핑크 리필 제품의 일부 색상은 한 달 이상 품절 상태다.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했다가 재고가 없어 발걸음을 돌렸다는 후기도 다수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이 모(33)씨는 "지난 7월 여행갈 때 면세점에서 메쉬 핑크 쿠션 리필을 구매하려고 했는데 품절이었다. 이후 백화점 매장에 일주일에 한 번씩 들러봐도 재고가 없어 아직도 구매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매장 직원이 리필 제품 입고 예정시기도 알 수 없다더라. 리필보다 4만원가량 더 비싼 본품을 사라고 유도하는 건가 싶다"라고 말했다.

로레알그룹 측은 "뚜쉬 에끌라 글로우-팩트 쿠션(메쉬 핑크 쿠션)은 전 세계적으로 판매가 늘면서 일시적으로 품절이었으나, 9월부터 순차적으로 공급이 시작될 예정"이라며 "일부 쉐이드는 10월 중에 추가적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타자는 누구?

로레알의 가격 인상 결정에 따라 타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그간 고가 화장품 브랜드들은 한 브랜드가 가격을 올리면 잇따라 가격을 올려왔다. 글로벌 화장품 시장 점유율 14%를 차지하고 있는 로레알그룹이 인상 4개월여 만에 재인상으로 '총대'를 맨 만큼 다른 브랜드들도 도미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샤넬뷰티는 올해 1월 향수 가격을 평균 6.4%, 화장품은 평균 8% 인상했다. 이후 에스티로더가 2월 국내 판매 제품 가격을 평균 8% 올렸다. 지난 5월에는 로레알이 입생로랑을 비롯한 랑콤·비오템 등 제품 가격을 약 5~10% 인상했고 다음달인 6월엔 시슬리가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상했다. 

로레알그룹 측은 가격 인상 이유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등 제반 비용 상승으로 인해 일부 제품에 한해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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