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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워치]올해 도드라진 뷰티, 다음 '루키'는 누구?

  • 2023.10.04(수) 06:50

마녀공장·뷰티스킨, 코스닥 상장 성공
에이피알, 내년 초 3년 만에 재도전
버드뷰, 상장 잠정 철회…실적 개선 집중

올해 뷰티업계의 상장 도전 기업들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상반기 마녀공장과 뷰티스킨 등이 상장에 성공했고, 다음 타자로 주목받던 에이피알(APR)과 버드뷰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상장 재수에 도전하는 에이피알이 큰 무리 없이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버드뷰는 스팩 합병이 무산되며 상장을 잠정 철회했다.

입성은 했는데

올 상반기 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평가된 '거물'들이 줄줄이 IPO를 철회한 가운데, 마녀공장과 뷰티스킨은 중소형 IPO 대열에 합류해 긍정적인 결과를 냈다. 마녀공장은 지난 6월, 뷰티스킨은 7월에 각각 코스닥 시장 입성에 성공했다.

공모가 1만6000원이었던 마녀공장은 상장 첫날 '따상(상장 당일 공모가의 2배로 출발해 상한가로 마감하는 것)'을 기록했다. 뷰티스킨도 상장 첫 날 공모가 2만6000원 대비 25.38% 높은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마스크 의무화 해제 등 엔데믹 영향으로 화장품 수요가 늘면서 실적 성장을 이뤘고, 기업가치 평가도 합리적으로 이뤄진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상장 후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마녀공장은 6월 30일 종가 3만9050원을 기록했지만, 한 달 뒤인 7월 31일엔 2만3900원으로 떨어졌다. 뷰티스킨도 지난 7월 31일 종가 2만3150원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밑돌았다가 등락을 반복했다. 

한 차례 부침을 겪은 후 최근 들어서는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다. 12일 기준 마녀공장은 3만850원, 뷰티스킨은 2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각각 4900억원, 926억원이다. 상장 직후 기대치에 비하면 낮지만 어느 정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에이피알, 내년 초 상장?

마녀공장과 뷰티스킨의 상장 기세를 이어받을 첫 주자는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이다. 에이피알은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22일, 에이피알은 예비심사청구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청구서 승인 후 증권신고서 제출과 수요예측, 청약 등을 거친 뒤 내년 초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CJ온스타일에 투자받을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약 1조원이다.

에이피알이 상장에 도전하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20년 거래소에 상장예심청구서를 제출한 후 상장 심사단계에서 자진 철회했다. 3년 새 에이피알의 매출은 1590억원(2019년)에서 3977억원(2022년)으로 배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도 72억원에서 392억원으로 급증, 재상장을 준비하는 동안 착실히 체급을 키웠다. 

에이피알 실적 추이/그래프=비즈워치

올해 상반기엔 매출 2499억원, 영업이익 480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상반기보다 43.4% 성장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480억원으로 작년 한해 영업이익(392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패션 부문(널디)이 올해 들어 다소 힘이 빠진 상태지만 뷰티 부문의 급성장으로 이를 만회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에이피알의 기업가치는 3000억원 수준이었지만, 현재 1조원으로 뛴 것으로 전해진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메디큐브 상장은 이미 업계에서는 정해진 수순이었다"라며 "국내외 매출이 꾸준히 신장 중이어서 상장은 당연한 절차"라고 말했다.

버드뷰, 상장 잠정 철회

또 다른 IPO 후보로 언급됐던 뷰티 기업은 뷰티 플랫폼 '화해'를 운영하는 버드뷰다. 앞서 버드뷰는 지난 6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본부에 사업모델 특례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었다. 이후 연말에 대신밸런스제14호스팩과 합병을 진행하며 상장할 계획이었지만 무산됐다. 

버드뷰가 상장을 포기한 데는 시장에서 매겨진 기업가치가 기대 이하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버드뷰의 기업가치를 1500억원 정도로 평가했다. 버드뷰는 내심 그 이상을 바랐다. 

버드뷰의 고평가를 막은 것은 역시 '수익성'이었다. 버드뷰는 지난해 39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20년 233억원 대비 70% 늘었다. 화해쇼핑의 거래액은 1200억원에 달했다. 누적 가입자 수도 1000만명을 돌파했다. '외형'은 나무랄 데가 없다. 

버드뷰 실적 추이/그래프=비즈워치

하지만 영업이익은 정반대 행보였다. 2020년 12억원이었던 버드뷰의 영업이익은 2021년 89억원 적자로 돌아섰고 지난해엔 187억원으로 적자폭을 키웠다. 2021년 61억원이었던 경상연구개발비가 지난해 108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외형 확대 시도가 곧바로 손실로 돌아온 것이다. 

그럼에도 버드뷰는 올해 외형 확장이 1순위 목표다. 화해쇼핑(커머스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이너뷰티 카테고리 확장, 해외사업 강화 등 매출 성장에 집중한다. 마케팅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까지 이뤄내겠다는 계획이지만 두 마리 토끼를 좇는 형국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컬리, 11번가, SSG닷컴 등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 기업들은 대부분 매출이 정체했다"며 "매출 증대와 수익 개선을 동시에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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