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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우는 패션업계…LF는 웃었다

  • 2024.11.20(수) 07:00

[워치 전망대]LF, 포트폴리오 다각화 적중
패션 부문, 매출 감소에도 수익성 개선
금융사업, 비중 확대…흑자 전환

LF가 올해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8배 늘리며 수익성을 대폭 높였다. 패션은 매출이 줄었음에도 수익성이 개선됐고 금융 사업도 흑자전환했다. 사업 다각화로 재무적 안정성을 구축한 게 패션업계 불황 속에서도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나홀로 호성적

올해 3분기 주요 패션업체들의 실적은 부진했다. 하지만 LF는 달랐다. LF의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81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38억원으로 272% 늘었다. 코람코 금융부문의 리츠 매각보수 증가 등이 실적 호조에 도움이 됐다.

별도 기준 매출은 2455억원으로 전년보다 6%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53억원을 기록하며 672% 늘었다. LF 측은 "국내 소비경기 둔화와 이상고온의 영향으로 패션 매출이 소폭 감소했으나 사업구조 개선 및 경영 효율화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LF 실적 변화 /그래픽=비즈워치

지난해 실적이 대폭 감소했던 LF는 올해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다. LF의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은 1001억원으로 전년 대비 740%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3968억원으로 전년보다 5% 증가했다. 지난해엔 부동산 시장 침체로 금융사업이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면 올해는 반대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여기에 매출원가는 늘었지만, 판매관리비를 절감한 것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판관비는 전년보다 344억원가량 줄었다. 광고선전비, 임차료 등을 절감한 결과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LF의 전체 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패션 사업만 매출이 줄었다. 패션 매출은 1조128억원으로 전년보다 2.8% 줄었다. 하지만 오히려 법인세비용 차감 전 순이익은 773억원으로 전년보다 84.7% 늘었다. 반응 생산 확대 등을 통해 재고 관리를 효율화했다는 설명이다.

LF 사업부문별 실적 /그래픽=비즈워치

금융사업이 흑자 전환한 것도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금융 사업 매출은 1710억원으로 전년보다 94.6% 늘었다. 법인세비용 차감 전 순손익은 지난해 1~3분기엔 85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올해는 656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코람코자산신탁의 리츠(부동산투자회사) 매각보수가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식품 사업 역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식품 매출은 2804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4.2%, 129% 성장한 수치다. LF는 LF푸드, 구르메에프앤드비코리아 등의 자회사를 통해 국내외 식자재 유통 및 식품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불황 속 사업 다각화 통했다

LF는 패션 산업을 주축으로 하면서 온라인몰, 화장품, 주류, 식자재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여기에 2007년 외식 전문기업인 LF푸드를 설립했고, 2019년에는 부동산 신탁회사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해 금융부문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패션 외에 다른 사업들이 개선되면서 LF 전체 매출에서 패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아지고 있다. 패션사업 비중은 지난해 말 77.4%에서 올해 3분기 71%로 줄었다. 금융사업은 지난해 말 6.4%에서 12%로 뛰었고, 식품 사업도 15.7%에서 16.5%로 비중이 늘었다. 업계에서는 본업인 패션사업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게 주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리복 벡터 리버시블 다운 /사진=LF

이뿐만이 아니다. LF는 패션 성수기인 4분기에 11월 블랙프라이데이 할인행사와 헤비 아우터 등 겨울옷 판매를 늘려 매출을 확대할 생각이다. 주요 패션 브랜드의 입지도 강화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LF는 내년 25주년을 맞는 헤지스의 미래 잠재 고객 유입을 위해 '히스 헤지스'의 포지셔닝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30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문화, 라이프스타일 모든 영역에서 팬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브랜드와의 협업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색다른 시도를 이어나갈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위축돼 업계 상황이 언제 회복될지 모르는 만큼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운영하는 것은 긍정적 측면"이라면서 "패션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늘었다는 것은 할인 등의 프로모션을 줄였거나 고마진 상품을 판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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