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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개 매장으로 20개국 홀렸다"…던스트, 성공 비결은

  • 2025.01.28(화) 14:00

미국·유럽·일본 이어 지난해 중국까지 진출
젊은 층 타깃의 디지털 전략으로 인지도 높여

/사진=LF

수출 확대

LF 자회사 씨티닷츠의 밀레니얼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Dunst)'가 지난해 해외 수출을 늘리며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고 있다.

던스트는 2019년 LF의 사내벤처 프로젝트로 시작한 후 2년 2개월만에 독립법인으로 분사하며 사업을 확장해왔다. 20~30대 젊은 직원들이 모여 벤처기업처럼 자율적인 방식으로 브랜드를 육성한 것이 특징이다. 던스트의 매출액은 2021년 130억원에서 2023년 385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던스트 팝업스토어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사진=LF

던스트의 빠른 성장은 수출 덕분이었다. 던스트는 2022년부터 글로벌 홀세일 사업을 시작해 현재 미국·캐나다·이탈리아·프랑스·영국·중국·일본 등 전 세계 20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 상해에 중국법인을 설립하고 2024 가을·겨울 시즌부터 티몰·샤오홍슈·도우인 등 중국 내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독특한 점은 던스트의 오프라인 매장이 단 한 곳뿐이라는 점이다. 던스트는 신세계 강남점에서 매장 한 곳만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해외 바이어들을 위한 쇼룸의 역할도 하고 있다.

던스트는 지난해에도 매장 오픈 대신 브랜드의 정체성을 압축한 모바일 앱(App)을 선보이는 등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는 던스트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겨냥한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네이티브는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나 디지털 기술과 인터넷 환경에서 자라난 세대를 말한다.

디지털 네이티브 잡아라

던스트는 이들 디지털 네이티브를 겨냥해 온라인상에서 브랜드 정체성을 형성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를 지속해왔다. 감각적인 화보와 콘텐츠, SNS 마케팅이 대표적이다. 시즌 캠페인 화보와 룩북, 디지털 공간 내 콘텐츠 제작은 던스트가 가장 많이 투자하는 분야다. 소비자들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직접 보지 않더라도 온라인에서 브랜드의 인기와 트렌드를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다.

또 던스트는 즉각적으로 고객 반응을 얻을 수 있다는 온라인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던스트는 실시간 고객 반응 분석을 기반으로 제품을 생산하며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한 제품들은 온라인 몰을 통해 사전 오픈하고 예약 판매를 한다. 이 전략을 통해 던스트는 고객들에게 '빨리 구매하지 않으면 품절되는 인기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었다.

던스트의 25 SS 컬렉션. / 사진=LF

온라인을 기반으로 던스트가 국내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자연스럽게 해외 시장에서의 인지도도 상승했다. 국내외 유명인들과 연예인들이 던스트 제품을 착용한 사진을 SNS에 올리자 자연스럽게 이름을 알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던스트는 '글로벌 패셔니스타들이 선택하는 브랜드'라는 이미지도 얻었다.

던스트가 해외 수출을 크게 늘릴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전략 덕분이었다. 특히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오프라인 매장 없이 빠르게 안착한 것 역시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덕분이었다. 던스트는 중국에서 현지 시장을 고려한 라이브커머스와 대규모 온라인 쇼핑 행사 등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LF 던스트 관계자는 "던스트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이를 브랜드 전략에 반영해 단 한 개의 매장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잡았다"며 "SNS에서의 자연스러운 브랜드 확산, 트렌디한 콘텐츠, 개인화된 구매 경험 등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던스트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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