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으로 '혼술'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위스키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들 사이에서 하이볼(위스키와 탄산수를 섞은 칵테일)이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위스키류 수입량은 2만6937t(톤)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6.8% 늘었다. 올해를 한 달여 남기고 역대 연간 최대치인 2002년(2만7379t) 수준에 육박해 사상 처음으로 3만t 선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와인 수입량은 지난해 팬데믹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위스키와 같은 기간 와인 수입량은 4만7500t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8.8% 줄었고 수입액은 4억2678만달러로 11.6% 감소했다.
와인 수입량은 2019년 4만3495t에서 2020년 5만4127t, 2021년 7만6575t까지 급증했지만, 2022년 7만1020t으로 소폭 줄어든 데 이어 올해 더 감소한 것이다.
위스키 중에서도 중저가 제품의 수입량이 대폭 늘었다.
올해 위스키 수입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26.8%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위스키가 많이 들어와 수입액은 2억2146만달러로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이볼은 탄산수나 토닉워터에 위스키를 타먹는 방식의 술이다. 굳이 고가의 위스키가 필요하지 않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중저가 위스키가 인기를 얻고 있다.
서울 도심에 위치한 주류판매 전문점 관계자는 "전체적인 판매 규모는 와인이 크지만 와인 대비 주류 종류가 현저하게 적음에도 위스키 판매량은 매일 다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