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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판도가 바뀐다…"맥켈란 대신 산토리"

  • 2023.12.04(월) 16:11

위스키 수입액 증가세…최근 중저가 주도
'하이볼·저도주' 트렌드 덕에 인기 지속

그래픽=비즈워치

국내 위스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수입액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도 지난해를 웃도는 양이 수입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수입 위스키 시장을 선도했던 10만원대 고가 위스키가 아닌, 3만원대 중저가 위스키가 주를 이루고 있다.

위스키도 '가성비'

5일 관세청 무역수출입통계에 따르면 2019년 1억5393만 달러(약 2008억원)였던 위스키 수입액은 지난해 2억6684만 달러(약 3482억원)로 73.3% 증가했다. 올들어 지난 10월까지는 총 2억2146만 달러(약 2889억원)를 기록, 전년 대비 1.5% 늘었다.

눈에 띄는 건 수입량이다. 올해 지난 10월까지 위스키 수입량은 2만6937톤으로 지난해 전체(2만7038톤) 수입량과 비슷하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3만톤 돌파가 확실시된다. 수입액은 소폭 늘었는데 수입량이 크게 늘었다는 것은 단가가 낮은 중저가 주류가 많이 수입됐다는 의미다.

와인 위스키 수입 추이/그래픽=비즈워치

실제로 올들어 수입 위스키 가격은 톤당 8220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9869달러 대비 크게 낮아졌다. 시장에서의 위스키 트렌드도 코로나19 기간 동안 인기가 높았던 '맥켈란', '발베니' 등 고가 싱글몰트에서 '산토리 가쿠빈'으로 대표되는 일본산 저가 위스키로 넘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맥켈란 등 고가 싱글몰트 위스키가 품귀 현상을 빚으며 가격이 치솟은 데다, 하이볼 트렌드가 길어지면서 가성비 높은 중저가 위스키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 채널이 주류업체들과 손잡고 RTD 하이볼을 잇따라 내놓는 것도 이런 '중저가 위스키' 트렌드에 한 몫을 하고 있다. CU가 어프어프와 손잡고 지난해 11월 출시한 RTD 하이볼은 누적 판매량이 400만개를 돌파한 히트 상품이 됐다. BBQ도 직영점에서만 판매하던 하이볼을 이달부터 전국 매장에서 판매한다. 

와인 잡을까

주류업계에서는 위스키 열풍이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양한 음용법이 개발돼있고 브랜드, 가격대도 선택의 폭이 넓은 만큼 소비자들의 수요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최근 수입량이 급증하고 있는 위스키가 수입 주류 1위를 지켜오고 있는 와인을 추월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올해 10월까지 와인 수입액은 4억2678만 달러(약 5571억원)로 위스키의 2배에 가깝다. 아직은 격차가 꽤 크다. 

한 대형마트의 위스키 코너/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하지만 지금까지의 흐름만 보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지난해 5억8000만 달러(약 7500억원)를 돌파한 와인 수입액은 올해 들어 전년 대비 10%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량은 이미 지난해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 

여기엔 최근 독주보다는 저도주를 선호하는 트렌드가 반영됐다. 레드와인은 알코올 도수가 19~20도다. 16도대인 소주보다 높다. 위스키는 38~40도지만 하이볼로 마실 경우 10도 안팎으로 도수를 낮출 수 있다. 저도수주를 선호하는 2030 소비자들이 와인 대신 위스키를 집어드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에서는 위스키 시장이 유흥시장 중심으로 형성됐지만 이제 가정시장에서도 정착이 되는 분위기"라며 "해외 위스키 시장을 생각하면 국내에서도 가정 시장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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