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전 계열사 CEO와 핵심 임원들을 모았다. 인공지능(AI)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기 위해서다.
롯데그룹은 지난 7일 롯데월드타워에서 'AI+X 시대를 준비하는 롯데'를 주제로 '2024 LOTTE CEO AI 컨퍼런스(이하 AI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AI+X는 커머스·디자인·제품 개발·의료·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음을 뜻한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각 사업군 총괄대표, 롯데지주 실장, 전 계열사 CEO와 CSO 약 110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이 AI 컨퍼런스를 기획한 건 AI 활용 범위를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수단을 넘어 각 핵심사업의 경쟁력과 실행력을 높이는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CEO가 먼저 AI를 제대로 이해하고 비즈니스에 적용하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는 지난 1월 상반기 VCM(사장단회의)에서 신 회장이 했던 말과 같다. 신 회장은 VCM에서 "AI를 단순히 업무 효율화 수단으로 생각하지 말고, 혁신의 관점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여겨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컨퍼런스는 미래전략연구소에서 AI 시대의 비즈니스 전략과 CEO의 역할에 대한 발표로 시작했다. 이어 국내 AI 전문가들이 AI 등장 이후 비즈니스 변화 트렌드 및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기업의 필수 요건 등을 성공 사례와 함께 소개했다.
롯데지주 AI-TFT는 그룹의 AI 전략 및 운영 방향을 발표했다. AI-TFT는 롯데건설, 롯데백화점 등 계열사의 AI 도입 사례와 함께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AI 로드맵과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마지막 순서로 롯데정보통신이 롯데그룹의 AI 플랫폼 아이멤버(Aimember)에 적용된 AI 기술 및 전략을 소개했다.
AI 관련 스타트업의 기술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부스도 마련됐다. 롯데정보통신과 자회사인 칼리버스를 비롯해 스페이스비전AI, 에스투더블유, 몬드리안AI 등 스타트업 총 9개사가 참여해 자사의 AI 기술과 비즈니스 서비스를 소개하고 시연했다.
롯데그룹은 이번 CEO AI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전 직원의 AI 역량 강화를 위해 온〮오프라인에서 AI 관련 웨비나와 포럼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AI는 모든 산업분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고 실제로 수익도 창출하고 있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비즈니스를 이끌고 있는 각 계열사 CEO에게 AI DNA를 심어 AI+X 시대를 관철하는 역량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