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올 3분기 기대를 웃도는 양호한 성적을 냈다. 그룹의 1, 2인자가 첨예하게 갈등하면서 동반 퇴진한 KB사태가 오히려 IT투자를 비롯한 대규모 투자 비용을 줄이면서 일시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그룹은 24일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이 4562억 원을 기록해 전 분기보다 14% 넘게 늘었다고 밝혔다. 4000억 원대 초반에 그친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이다. 3분기 누적 실적 역시 1조 221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했다.
KB금융은 “자산 건전성이 개선되면서 충당금이 크게 줄어든데다, 현대상선과 포스코 등 교환주식의 주가가 오르면서 실적이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그룹 1, 2인자의 갈등으로 대규모 투자가 중단된 데 따른 비용 절감 효과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핵심 이익으로 꼽히는 순이자이익은 1조 6267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1.2% 늘었다. 3분기 누적으론 4조 777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오히려 2.1% 감소했다. 3분기 순수수료 이익은 3513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소폭 줄었다. 3분기 누적 순수수료 이익은 10.1% 감소했다.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입이 줄어든 데다, 일회성 요인인 신용카드 팩토링 채권 관련 수수료 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3분기 기타영업손익은 97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291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일반관리비는 9729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3.6% 줄었다. 3분기 누적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줄었다.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3585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24.5% 증가했다. 3분기 누적으론 904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가량 급증했다. 신용카드를 제외한 은행의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85%로 전 분기 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은행과 카드를 모두 포함한 그룹의 순이자마진(NIM)도 2.52%로 0.04%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은행의 총 연체율은 0.88%로 지난해 말보다 0.11%포인트 상승했다. 전 분기말 대비론 0.11%포인트 하락했다. KB금융그룹의 9월 말 총자산은 399조 4000억 원으로 이 가운데 KB국민은행이 295조 6000억 원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