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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윤종규 KB회장의 골칫덩이 사외이사?

  • 2014.10.29(수) 10:38

사외이사 여전히 복지부동..내년 9명중 6명 임기 만료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자신을 회장으로 뽑아준 KB금융 이사진과 사외이사 제도를 손봐야 하는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
KB금융지주가 새 회장으로 윤종규 전 부사장을 내정하면서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KB사태가 언제 있었냐는 듯 주가도, 실적도 제자리를 찾아가는 분위긴데요.  그런데, 아사리판에 가까웠던 KB사태의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사외이사, 아직까지 복지부동이라고 합니다. KB금융의 사외이사 거취 문제, 어떻게 되가고 있는지,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워치 원정희 기자 연결해보죠.  원 기자, KB금융 사외이사들은 KB사태를 키운 장본인으로 지목돼 왔잖아요. 그렇죠?

그렇다면, KB금융을 새롭게 이끌어갈 윤종규 회장 내정자로선 KB금융 사외이사들이 물러나 주는 것이 부담이 덜할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뭐, 방식은 자진사퇴면 더 좋고요? 안그렇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윤 내정자 입장에선 자신을 회장으로 뽑아준 이사진들에게 직접 칼을 빼들어야 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문제입니다. 직접 나가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죠. 이사진들이 자진사퇴 해 주는 것이 앞으로 KB를 이끌어갈 새 수장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입니다.

신한사태 얘기를 안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지난 2010년 신한금융 이사회는 한동우 새 회장 후보를 뽑은 후 8명의 사외이사 중 6명이 자진사퇴했습니다. 새롭게 이사진들을 꾸릴 수 있도록 새 회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입니다.

<앵커>
자, KB금융 사외이사들, 그동안 차기 회장 선출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건 바꿔말해, 회장 선임되면 자신들도 사태의 책임이 있는 만큼 거취여부를 정하겠다는 전망으로 이어지기도 했는데요.

 

<기자>

그렇게들 생각했었죠?


<앵커>
차기 회장도 정해졌고, 이제 어떻게 할지 답을 좀 내놔야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습니까?

<기자>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22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직후 김영진 사외이사는 이사진들의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닌 것 같다"며 "생각은 하고 있다"고 짤막히 언급했는데요. 일부 사외이사들은 사퇴할 뜻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늦어도 오늘(29일) 이사회와 다음달 21일 임시 주총에서 윤 내정자의 회장 선임 작업이 끝나면 입장을 밝힐 것으로 관측되는데요.  다만 그 폭이 어느 정도인가에 대해선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앵커>
일부 이사들은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KB금융 사외이사 9명 가운데 6명이 내년 3월 임기가 끝납니다.  이 중 이경재 이사회 의장과 고승의 이사는 임기 5년을 모두 채우게 돼 더 이상 이사직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6명 가운데 김영진 이사를 포함한 4명의 사외이사인데요. KB금융 내규 상 사외이사 임기는 처음 2년을 한 후 1년 단위로 연장이 가능하고, 최고 5년을 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이들은 각각 2011년과 2012년 2013년에 최초 선임돼 짧게는 1년에서 3년까지 1년 단위로 연장할 수 있습니다. 

<앵커>
사실 그분들 거취가 제일 관심사잖아요. 그렇죠?

<기자>
맞습니다. 이사회의 연속성을 감안할 때, 올해 선임된 3명의 사외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이사들의 자진사퇴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만약 일부 이사진들이 또다시 임기를 연장한다면 책임지지 않는 이사회에 대한 비판이 거셀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래도 자진해서 그만두지 않으면 방법이 없는 것이고요?

 

<기자>
현실적으론 그렇습니다.


<앵커>

원기자, '회장-행장' 양분체제도 문제였지만, 사외이사 제도도 윤 내정자의 가장 큰 숙제 중 하나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당국의 제도개선, 최근 경제개혁연대의 이사진 압박 등이 윤 내정자에겐 오히려 힘이 되지 않나 싶기도 한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답변에서 "책임은 없고 권한만 있는 사외이사 제도를 어떻게 개편할 것이냐가 지배구조개선의 핵심"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금융위가 준비하는 금융지배구조 개선방안의 뼈대는 사외이사 제도 개선이 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입니다.

경제개혁연대는 최근 KB사태와 관련해서 KB금융 이사회 회의록을 보게 해 달라고 법원에 열람 신청을 했는데요. KB사태 과정에서 이사회가 그룹 전체의 콘트롤 타워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는지 보겠다는 겁니다. KB금융 지배구조의 문제점을 파악하겠다는 의도인데요. KB금융 임시주총에선 지배구조 문제와 개선방향에 대해 윤 내정자 입장을 듣겠다고도 합니다. 윤 내정자 입장에선 이같은 여론에 힘입어 제도 개선에 나설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힘들겠지만, 이번 기회에 사외이사 제도도 제대로 손질하고 가는 게 윤 내정자는 물론이고, 앞으로 KB의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일 것 같다. 뭐 이런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비즈니스워치 원정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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