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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손보, 구조조정에 매각설까지 '뒤숭숭'

  • 2014.12.17(수) 08:16

김승연 회장 경영복귀 후 사업재편 따른 불똥

한화그룹의 주력 금융 계열사인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이 구조조정에다 매각설까지 겹치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희망퇴직에 나선 한화생명은 구조조정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희망퇴직 형식을 취하곤 있지만, 퇴직 인원과 대상을 정해놓고 사실상 강제 퇴출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다.

한화손해보험은 또 매각설이 불거지고 있다. 최근 삼성그룹과의 빅딜에 따른 자금 확보 차원에서 한화손보의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한화그룹은 한화생명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실제로 김승연 회장의 경영 복귀와 함께 한화그룹이 본격적으로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는 만큼 실적이 신통치 않은 두 회사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한화생명 강제 구조조정 논란

한화생명은 구조조정 논란으로 찬바람이 불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말 노사합의를 통해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3년 치 연봉과 자녀의 1년 치 학자금 제공 등 희망퇴직 조건도 나쁘지 않다. 지금까지 희망퇴직 신청자는 5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제는 희망퇴직이 실제론 희망퇴직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화생명 내부에선 희망퇴직 목표 인원과 대상을 미리 정해놨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임원급과 함께 20년 이상 근무한 무보직자들, 6~7년 이상 승진하지 못한 중고참 위주로 구체적인 퇴출 대상도 나돌고 있다.

실제로 한화생명은 희망퇴직의 주된 대상인 40대 중후반 이상 직원들과 면담하는 과정에서 유무형으로 퇴직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희망퇴직을 거부한 일부 직원들은 원거리나 무보직 발령을 내면서 강제 퇴직 논란도 일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김연배 부회장을 공동대표로 선임할 때부터 구조조정 해결사 역할을 맡긴 것으로 보인다”면서 “희망퇴직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김 부회장의 그룹 복귀설이 나도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

 


◇ 한화손보는 경영권 매각설

한화손해보험은 경영권 매각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삼성그룹과의 빅딜에 따라 1조 9000억 원에 달하는 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비주력 계열사인 한화손보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한화그룹은 빅딜에 따른 인수자금은 계열사들이 보유한 현금과 차입금 등을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실탄을 넉넉하게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금융 계열사 매각설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한화그룹은 2009년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나설 때도 한화손보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한화손보는 한화생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비자발적으로 인수한 데다, 그동안 경영 실적도 신통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한화그룹은 한화생명 지분 10% 안팎을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화그룹은 한화손해보험 경영권 매각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의 복귀와 함께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면서 “저금리 기조로 경영난에 빠진 한화생명과 한화손보도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엮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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