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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러시앤캐시 최윤 회장의 왕성한 식욕

  • 2015.05.20(수) 10:34

캐피탈 인수 추진 그 다음은? 종합소비자금융그룹 욕심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서는 러시앤캐시 브랜드로 유명한 최 윤 회장의 왕성한 M&A 욕심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
러시앤캐시라는 브랜드로 더 잘 알려져있죠. 아프로서비스그룹 얘기인데요. 이 그룹을 이끄는 최 윤 회장의 왕성한 식욕이 인수·합병(M&A) 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답니다. 비즈니스워치 원정희 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원 기자,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캐피탈을 인수한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최근 한국씨티그룹캐피탈(이하 씨티캐피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는데요. 씨티캐피탈은 한국씨티은행의 자회사입니다.

씨티캐피탈은 금융위기 이후 소비자금융시장이 어려워지면서 지난 2011년, 2012년 적자를 냈는데요. 2조 원이 넘었던 자산도 작년 말 기준으로 1조 1000억 원으로 쪼그라든 상탭니다. 지난해 씨티그룹의 매각 발표 이후 실적은 더욱 악화됐는데요. 지난해 말 기준 영업이익 57억 원, 당기순이익 5억 원으로 전년보다 급감했습니다.

<앵커>
이익이 급감하는 씨티캐피탈이다. 원기자(네) 그런 상황인데도 씨티캐피탈을 '왜?' 인수하려고 하는 걸까요?

<기자>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이미 오케이아프로캐피탈이라는 여신전문회사를 갖고 있는데요. 씨티캐피탈을 인수해 몸집을 키울 계획입니다. 소비자금융과 기업금융에 대한 씨티캐피탈의 인력, 인프라, 노하우 등을 결합시키면 시너지를 내는 등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증권사 인수에 대한 얘기도 돌고 있나보던데, 그 얘기도 좀 해주시죠.

<기자>
네. 최근 리딩투자증권 인수를 추진한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는데요. 일단 아프로서비스그룹 측에선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단지 리딩투자증권 쪽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으로 보여집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현재 씨티캐피탈 인수에 집중하고 있어 동시에 두 가지를 추진할 여력은 안된다고 하네요.

<앵커>
최윤 회장, 여러차례 종합소비자금융그룹으로 가겠다고 했잖아요?

<기자>
네. 아프로서비스그룹이 기존의 대부업, 캐피탈, 저축은행에 이어 증권, 자산운용, 카드사까지 인수해 종합소비자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건데요. 이 때문에 지난해 저축은행을 시작으로 M&A에 대한 왕성한 식욕을 드러내고 있는거고요. 리딩투자증권이 여러차례 러브콜을 보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 자료: 한국기업평가


<앵커>
지난해 오케이저축은행 인수도 감독당국으로부터 어렵게 승인을 받은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그래서 물어보는 건데요. 최윤 회장의 종합금융그룹에 대한 생각, 금융당국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던가요?

<기자>
지난해 오케이저축은행 인수 당시 금융당국은 5년 내 러시앤캐시 대부잔액의 40% 이상 감축을 조건으로 내걸었습니다. 국내 1위 대부업체로 최근 3년간 평균 900억 원대의 이익을 내고 있는 사업을 줄이는 게 쉽지 않은 선택이었는데요. 최 회장은 오케이저축은행을 선택했습니다. 그만큼 제도권 금융회사에 대한 열망이 강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건 최윤 회장에게 항상 따라붙는 일본계 대부업체라는 꼬리표 때문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여담이긴 합니다만, 올해 초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데요. 신년인사회는 매년 초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회사와 관계부처 장관 등이 참석해 말 그대로 새해 첫 인사를 하는 큰 행사입니다. 이 자리에 처음으로 최 윤 회장이 참석했는데요. 저축은행 인수로 제도권 금융회사에 진입하면서 가능했던 일입니다. 

<앵커>
돈도 돈이지만, 명예가 필요하다. 뭐, 이 정도로 해석해도 무리가 없겠는데요? (네, 그렇다고 할 수 있죠.) 아무튼, 저축은행도 그 정도였는데요. 다른 금융회사, 인수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금융당국은 캐피탈은 승인사안이 아니고 등록사안이어서 크게 관심을 두지는 않고 있습니다. 다만 증권사, 자산운용사, 카드사라면 얘기는 달라지는데요.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업무 연관성이나 필요성 측면에서 왜 인수하려는지 이해가 안된다"면서 "인가가 잘 될지 모르겠다"고 벌써부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앵커>

굉장히 부정적인 시각이네요?

<기자>
그렇죠. 금융당국 내에선 최 회장이나 오케이저축은행에 대한 의구심을 아직은 떨치지 못하는 분위깁니다.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수 있겠는데요.

<앵커>
왜 금융당국이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겁니까?

<기자>
네. 오케이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반기 순익이 여전히 적자인 상태이고요. 오히려 적자 폭은 작년 상반기 53억 원 에서 하반기 150억 원으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오케이저축은행은 초기투자비용과 인력채용 등의 영향이라고 말합니다. 올해 말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최 회장이 종합소비자금융그룹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선 M&A나 몸집키우기에 앞서 오케이저축은행의 경영성과를 통해 제도권 금융회사에 안착하는 모습을 먼저 보여줘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일의 선후가 잘못됐다는 얘기로 들리는데요. 원 기자, 오늘 얘기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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