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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앤캐시 끝내 저축은행 샀다

  • 2014.02.04(화) 16:18

예보, 예나래·예신저축은행 우선협상자 선정
웰컴크레디라인대부도 예신저축은행 접수
예보, 가교저축은행 매각 사실상 마무리

러시앤캐시의 모기업인 에이엔피(A&P)파이낸셜이 저축은행을 사실상 인수했다. 지난해 9월 금융위원회가 대부회사가 저축은행을 인수할 수 있도록 길은 터준 후 첫 수혜를 받았다. A&P파이낸셜은 10번째 시도에서 저축은행을 인수하게 됐다.

4일 예금보험공사는 지난달 진행한 4개 가교저축은행 입찰 결과 예나래·예주저축은행 우선협상대상자로 A&P파이낸셜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부회사인 웰컴크레디라인대부는 예신저축은행, 한국투자금융은 예성저축은행의 우선협상대상자로 각각 선정됐다.

이로써 예금보험공사는 2007년 이후 부실 저축은행 정리를 위해 세웠던 모든 가교저축은행의 매각 작업을 마무리하게 됐다. 예보는 이들 회사와 세부 협상을 거쳐 이달 안에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금융위원회의 주식취득 승인을 거쳐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에 저축은행을 인수한 대부회사들이 성공적인 경영 성과를 내면 대부회사 업계 전체의 평판 제고 등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이재선 대부금융협회 사무국장은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는 대부업 발전과 이미지 재조명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해당 대부업체 입장에서도 소액신용대출 부문의 자본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업계 상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금융위는 충분한 자본을 갖춘 대형 대부회사들이 저축은행을 인수할 수 있도록 길을 텄다. 가교 저축은행의 매각을 돕는 조치였다. 저축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18개 저축은행이 금융지주와 증권사에 팔렸지만, 팔아야 할 저축은행이 계속 늘면서 이들의 인수 여력이 바닥났었다. 일본계 대부회사들이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발생한 역차별 논란도 규제 완화의 계기였다.

다만, 금융위는 대부회사가 저축은행 인수하더라도 저축은행이 대부회사에 대출할 수 없도록 했다. 저축은행 채권을 계열 대부회사에 매각하거나 저축은행 고객을 대부회사로 알선해서도 안 된다. 대부업 자금을 조달하거나 고금리 고객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저축은행을 악용하는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번 저축은행 인수를 계기로 A&P파이낸셜은 “그동안의 소비자금융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 금융회사로부터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개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을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대출심사시스템을 개발해 중금리 대의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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