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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 초라한 성적표…"덩치값 멀었다"

  • 2016.02.05(금) 11:25

지난해 순이익 4000억 원 불과…신한금융 6분의 1수준
STX 등 부실 여신 직격탄…판관비 관리 능력에도 한계

NH농협금융이 지난해 덩치에 걸맞지 않은 초라한 성적을 냈다. 우리투자증권 인수와 함께 덩치는 주요 금융지주회사 수준으로 올라섰지만 체력은 턱없이 모자랐다.

1위인 신한금융과 비교하면 순이익 규모가 6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STX를 비롯한 부실 여신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위기 관리에서 취약점을 드러냈다. 판매관리비가 급증하면서 비용 관리에서도 한계를 드러냈다.

 


NH농협금융은 5일 지난해 순이익이 4023억 원으로 2014년 7685억 원보다 4030억 원, 47.7% 급감했다고 밝혔다. 2014년엔 옛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염가매수차익 3655억원이 포함된 영향이 컸다. 이 금액을 제외하더라도 순이익은 소폭 줄었다.

NH농협금융의 순이익 규모는 주요 금융지주회사 가운데 꼴찌 수준이다. 1위에 오른 신한금융과 비교하면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금융지주회사 형태가 아닌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순이익과 비교해도 절반에도 못 미친다.

NH농협금융이 농협중앙회에 내는 명칭사용료 3444억 원을 더하더라도 순이익 규모는 6633억 원에 그쳐 여전히 큰 꼴찌를 벗어나지 못한다.

NH농협금융은 지난해 부실 여신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신용손실 충당금 순전입액은 1조 3870억 원에 달해 전년보다 4264억 원 급증했다. 충당금 여파로 지난해 4분기엔 2174억 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판매관리비 역시 3조 7768억 원으로 4371억 원이나 늘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은 각각 6조 6595억 원과 8387억 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584억 원과 2508억 원 증가했다.

주계열사인 농협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1763억 원으로 전년보다 1622억 원, 47.9% 감소했다. 명칭사용료 부담 전 순이익은 4076억 원이었다.

순이자마진(NIM)은 1.94%로 0.06%포인트 하락했지만, 대출 자산이 늘면서 이자이익은 4조 2243억 원을 기록하면서 0.9% 증가했다. 수수료이익은 4139억 원으로 전년보다 13.8%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늘어난 반면 연체율은 하락했다.

농협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은 1676억 원으로 전년보다 6.3% 증가했다. 명칭사용료 부담 전 순이익은 1814억 원을 기록했다. 농협손해보험의 순이익은 377억 원, 명칭사용료 부담 전 기준으론 386억 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2151억 원, NH-CA자산운용은 108억 원, NH농협캐피탈은 227억 원, NH저축은행은 89억 원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NH농협금융의 연결기준 총자산은 339조 8000억 원으로 전년말보다 24조 1000억 원 증가했다. 신탁과 위탁자산(AUM)을 합산한 총자산은 424조 4000억 원을 기록했다.

농협금융 측은 “지난해 건전 여신을 확대하고 수수료 수입도 늘었지만 STX를 비롯한 조선과 해운 관련 충당금 부담으로 목표 순이익을 달성하지는 못했다”면서 “수익성 확보와 건전성 관리에 더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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