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노후준비는 언제 하나……."
매달 주택담보대출을 갚으면서 한숨지을 때 많으시죠? 대출금을 갚고 자녀를 돌보다 보면 노후를 대비하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
노후자금을 모으지 못한 사람들의 생활비를 보태주기 위해 나온 상품이 주택연금입니다. 주택연금은 만 60세 이상 노인의 집을 국가에 맡기면 집값만큼의 연금을 평생에 걸쳐 지급합니다. 관련 기사 : [POST]주택연금, 집값 떨어지면 늦는다
주택연금이 오는 4월 25일부터 한층 더 진화합니다. 대출금을 갚는 데 주택연금액을 쓸 수 있도록 하는 '내집연금 3종세트'가 새로 나와서인데요. 이제 집을 팔지 않고도 대출 상환에 쓸 목돈을 손쉽게 마련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집값이 내려가도 일정한 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집을 팔아 생활비를 얻는 것보다 안정적인 노후대책이기도 합니다.
주택담보대출 전환형 주택연금, 주택연금 사전예약 보금자리론, 우대형 주택연금 등 '내집연금 3종 세트'로 얼마 정도의 대출금을 갚고 연금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 대출금 갚는 '주담대 전환형 주택연금'
3억 원의 집을 가진 강모연(70) 씨의 사례를 봅시다. 강 씨는 1억 원의 대출금을 갚기 위해 집을 부동산에 내놨지만 좀처럼 팔리지 않고 있습니다. 대출 만기는 다가오는데 목돈을 마련하기 힘든 강 씨는 어떡해야 할까요?
강 씨는 '주택담보대출 전환형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좋습니다. '주택담보대출 전환형 주택연금'은 연금 일부를 찾아 대출금을 갚는 데 쓰고 남은 돈은 연금으로 매달 받는 상품입니다. 기존에도 연금 일부를 한 번에 찾을 수 있었는데, 이번에 인출 한도 금액이 더 늘었습니다.
주택가격과 나이에 따라 찾을 수 있는 금액은 달라집니다. 3억 원짜리 집에 살고 70세인 강씨가 주택연금에서 빼서 쓸 수 있는 금액은 1억1361만 원까지입니다. 강 씨는 대출 잔액 1억 원을 모두 주택연금으로 갚을 수 있네요.
연금은 월 31만 원 받게 됩니다. 물론 주택연금을 빼서 쓰지 않고 전액을 받을 때보다 줄어든 금액입니다. 3억 원의 주택에 대해 70세의 노인이 받는 연금은 월 97만 2000원입니다. 연금의 3분의 2 정도가 줄었습니다. 너무 많은 돈을 대출금을 갚는 데 쓰지 않도록 해야겠죠.
◇ 이자 더는 '주택연금 사전예약 보금자리론'
보금자리론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는 유시진(45) 씨의 사정도 살펴봅시다. 보금자리론은 낮은 고정금리를 적용받는 대신 10~30년간 원리금을 나눠 갚는 상품입니다. 유 씨는 이자를 덜 낼 수 있는 보금자리론에서 1억 원을 대출받을 계획입니다.
유 씨는 '주택연금 사전예약 보금자리론'을 이용하면 이자를 더 줄일 수 있습니다. '주택연금 사전예약 보금자리론'은 40~50대에 보금자리론 대출로 집을 사면서 주택연금 가입을 예약한 사람에게 연 0.15%포인트의 이자를 깎아주는 상품입니다.
절감된 이자는 연금을 받을 때 한 번에 돌려줍니다. 유씨가 60세에 남은 대출금을 연금에서 찾아 한 번에 갚을 때 그동안 절감된 이자 148만 원도 한꺼번에 받습니다.
변동금리, 일시상환형 대출을 보금자리론으로 바꿔 원리금을 매달 나눠 갚으면 연 0.3%포인트의 이자를 덜어줍니다. 1억 원의 변동금리, 일시상환형 대출을 보금자리론으로 전환하면 15년 후 296만 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집값 싸면 돈 더 주는 '우대형 주택연금'
1억 원짜리 집에 사는 윤명주(80) 씨는 어떨까요. 윤 씨는 '우대형 주택연금'으로 일반적인 주택연금을 이용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챙길 수 있습니다. '우대형 주택연금'은 1억5000만 원보다 낮은 가격의 집을 가진 노인에게 나이에 따라 8~15%의 연금을 더 주는 상품입니다.
고령자일수록 연금 추가지급비율이 높아집니다. 일반 주택연금으로 받는 금액보다 60세는 8.1%, 70세는 9.6%, 80세는 13.2%를 더 주는 식입니다. 80세인 윤 씨는 13.2%의 연금을 더 받을 수 있네요.
일반 주택연금의 기준을 따르면 윤 씨가 매달 받는 금액은 48만 원입니다. 하지만 값싼 주택에 사는 윤 씨는 좀 더 우대받아 월 55만 원의 연금을 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