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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오병관 부사장 전격 발탁 이어 이사회까지 합류

  • 2016.03.31(목) 17:44

김용환 회장의 '동향'으로 두터운 신임 확인
비상임이사엔 중앙회장 측근 유남영 조합장

농협금융지주 새 이사진의 면면이 이채롭다. 김용환(64) 회장과는 동향(同鄕)으로 지난해 말 농협금융내 서열 3위 부사장에 전격 발탁된 인사가 전례없이 이사진에 합류하는 가 하면 최근 취임한 김병원(63) 농협중앙회장의 측근 중의 측근도 포진했다. 

농협금융 이사진은 원래 지난해 4월 취임한 김용환 대표이사 회장과 비상근이사 2명, 사외이사 4명 등 7명으로 구성돼 왔다. 이 중 비상근이사는 최대주주(100%)인 농협중앙회 몫으로 분류되던 자리로 농협중앙회 출신 인사들이 지주 회장을 사실상 견제하는 역할을 해왔다.
 
▲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지난 30일 2015회계연도 정기주주총회를 계기로 비상근이사 한 자리가 축소되고 상근 사내이사가 김용환 회장을 비롯해 2명으로 늘어났다. 비상근이사 임기가 만료된 김영기 동대전농협 조합장과 정태호 농협대 외래교수가 모두 퇴임하고, 이 중 한 자리에 내부 임원인 오병관(56) 농협금융 부사장을 앉혔다. 임기는 2017년 말까지다.

농협금융 내 대표적인 기획통인 오 부사장은 서대전고와 충남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에 농협중앙회에 입사, 대전지역본부 부본부장, 금융구조개편부장 등을 지냈다. 2012년 농협금융 설립 당시 기획조정반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농협금융 기획조정부장, 기획실장 등을 거쳐 2014년 12월 재무관리 담당 상무대우로 승진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농협은행장으로 가는 승진 코스로 꼽히면서 회장, 농협은행장에 이어 농협금융 내 서열 3위에 해당하는 부사장에 전격 발탁됐다. 이어 최고의결기구인 이사회까지 합류시킨 것은 김용환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엿볼 수 있다. 오 부사장은 대전 출신으로 김 회장(충남 보령)과는 충청 동향이다.

내부임원 사내이사 선임은 지주 설립 이후 전례가 없던 일이다. 오 부사장의 전임으로 작년 12월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에서 농협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경섭 은행장의 경우에도 지주 부사장 재임시절 이사회 멤버로는 참여하지 못했다. 작년 2월 임종룡 회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선임되자 최고경영자(CEO) 직무대행으로 김용환 회장 선임때까지 일시 대표이사를 맡았을 뿐 줄곧 집행간부로 있었을 뿐이다. 

농협금융은 신임 비상근이사로는 유남영(61) 정읍농협 조합장을 선임(임기 2년)했다. 유 조합장 역시 이채로운 이력을 가진 인사다. 지난 14일 제23대 농협중앙회장으로 취임한 김병원 회장이 과거 2007년, 2011년 뿐만 아니라 이번 중앙회장 선거 과정에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던 측근 중의 측근이다.
 
농협금융은 이번 정기주총을 계기로 사외이사진도 개편했다. 임기가 만료된 2명 중 손상호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재선임(임기 1년)하고, 김준규 전 검찰총장을 대신해 정병욱 변호사를 선임(임기 2년)했다. 정 변호사는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대검찰청 공안4과 과장, 서울고검 검사 등을 역임했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의 사외이사는 이들 2명 외에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되는 민상기 서울대 명예교수와 전홍렬 전 금감원 부원장으로 꾸려지게 됐다. 현재 이사회 의장은 민 명예교수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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