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준비를 잘한 국민이 10명 중 한명도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마저도 팍팍한 살림살이에 2년 전보다 줄었고, 준비 수준은 더 미흡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28일 국민들의 은퇴 준비 현황과 의식 수준을 다룬 ‘삼성생명 은퇴준비지수 2016’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은퇴준비지수는 노후를 어느 정도 준비했는지 재무, 건강, 활동, 관계 등 4가지 영역에 걸쳐 평가하는 기준이다. 점수에 따라 양호, 주의, 위험 단계로 나뉜다.
전체 응답자 1771명 중 은퇴 준비가 양호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9.5%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2014년도의 13%보다 줄어든 수준이다.

주의 단계인 사람들이 59.9%로 가장 많았고, 위험 단계에 있는 사람들도 30.6%에 달했다. 국민들의 평균 은퇴준비지수도 57.7점에서 55.5점으로 떨어졌다.
연령대별로는 30대의 은퇴 준비 수준이 52.8점으로 가장 낮고, 50대가 59.5점으로 제일 높았다. 윤원아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젊은 연령층은 눈 앞에 닥친 문제보다 노후 준비의 우선순위가 낮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영역별로는 관계, 재무, 건강, 활동 순으로 은퇴 준비를 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재무 지수는 유일하게 지난 2014년보다 개선됐지만 착시효과라는 게 연구소 측의 설명이다. 재무 상황이 실제로 좋아진 게 아니라 노후소득에 대해 낮아진 기대수준과 부동산 경기 호조로 자산가치가 오르면서 통계상 착시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여가와 사회활동 준비 상황을 나타내는 활동 지수는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여가시간이 부족하고, 자격증 취득 등 은퇴 후 사회활동을 위한 시도가 줄었기 때문이다. 여가를 함께 보내고 싶은 사람이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꼽혔다.
관계 지수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사람의 수와 어려울 때 도움을 주는 사람의 수가 줄어든 탓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남성은 자녀와의 소통, 여성은 배우자와의 협력이나 갈등 해결에 어려움을 겪었다. 건강 지수의 하락폭은 다른 영역들보다는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