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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부실채권 폭탄]①터질라! 산은·수은·농협

  • 2016.06.02(목) 11:02

3개 은행 부실채권만 17조…1년새 2배 폭증
충당금 적립비율 70~80%대 불과 '시한폭탄'

은행 부실채권비율이 5년만에 또다시 2% 가까이 치솟았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과거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이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늘어났다면 최근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등 특수은행 3곳을 중심으로 폭증했다는 점이다.

최근 조선·해운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이들 익스포져(위험노출액)가 몰려있는 은행들에 그만큼 부실채권이 집중됐다. 이들 세 곳의 부실채권금액만 16조8000억원에 이른다. 1년새 증가액도 8조5000억원에 달했다.

▲ 그래픽: 유상연 기자/prtsy201@


◇ 부실채권비율 5년만에 최고..1년새 6.6조 폭증

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대기업 여신을 중심으로 부실채권이 늘면서 지난 3월 부실채권 비율은 1.87%까지 올라갔다. 2011년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과 건설사 부실로 이 비율이 2%까지 치솟은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국의 1.54%(작년말 상업은행 평균), 일본의 1.53%(작년 9월말)보다 높다.

부실채권 금액도 31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3월 말보다 무려 6조6000억원이나 늘어났다. 부실채권 금액 가운데 기업여신이 29조2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1년새 기업여신 부실채권 증가액은 7조2000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가계여신 부실채권은 오히려 5000억원 감소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2.67%로 높고, 그 중에서도 대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4.07%까지 높아졌다. 업종별로는 조선업이 12.03%, 해운업 11.43%, 건설업 4.27%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조선업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등 은행 자산건전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 3개 은행 부실채권 1년새 8.5조 증가 …충당금적립 저조

은행별로 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세 곳의 부실채권 금액만 16조8000억원에 달한다. 1년새 8조5000억원이나 늘어났다.
 
국내은행 전체 부실채권 증가액을 뛰어 넘는 수준으로 같은 기간 시중은행들의 부실채권이 줄어든 반면 이들 특수은행이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현대상선, 한진해운, 최근 법정관리에 들어간 STX조선 등 조선 ·해운사의 부실채권이 몰려있다.
 
이들 부실채권 금액이 폭증하면서 부실채권 비율 또한 산업은행이 6.7%, 수출입은행 3.35%, 농협은행이 2.15%로 치솟았다. 시중은행이 낮게는 0%대에서 대부분 1%대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큰 폭의 차이다.
 
반면 부실채권에 대한 충당금적립비율은 3월말 기준으로 산업은행 77.3%, 수출입은행 78.0%, 농협은행 81%로 모두 100%에 한참 못미친다. 국내은행 평균은 111%다. 은행의 완충역할을 해주는 충당금 적립이 부족해 대출을 모두 떼이는 경우 은행 자체가 휘청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금감원은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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