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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수은, 대우조선 2.8조 자본확충…'노조도 압박'

  • 2016.11.10(목) 16:43

인력 감축 등 노사 합의 없으면 '신규 지원 중단'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추가 자본확충 규모를 2조 8000억원으로 확정했다. 이로써 대우조선에 대한 총 자본확충 규모는 3조 2000억원으로 늘었다.

산업은행은 다만 대규모 인력감축 등 노동조합의 고통 분담을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에 대한 노조의 동의가 없으면 대우조선에 대한 근본적인 처리 방안을 재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 지난 2일 대우조선해양 다동 사옥에서 정성립(가운데) 사장, 김열중(오른쪽) 부사장, 조욱성(왼쪽) 부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2조 8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본확충을 추진하겠다고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산업은행이 1조 8000억원의 추가 출자전환을 하고, 수출입은행이 1조원 규모의 영구채를 매입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총 3조 2000억원 수준의 자본확충을 하게 된다. 두 은행은 이미 지난해 유상증자 형식으로 4000억원을 지원했다.

산업은행은 이번 자본확충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출자전환에 앞서 기존 보유 주식에 대해 감자를 하기로 했다. 산은이 보유한 대우조선 주식 약 6000만 주를 소각하고, 나머지 주식은 10대1의 비율로 감자하는 방안이다.

산업은행은 감자와 자본확충을 통해 7000% 이상인 부채비율이 약 900%로 낮아질 것이라고 봤다.

산업은행 측은 "완전자본 잠식이 해소되고 부채비율이 개선됨에 따라, 대우조선의 수주 경쟁력이 강화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의 이번 발표는 대우조선 노조를 압박하는 성격이 짙다.

산은은 "산은·수은의 재무구조 개선지원은 정상화 추진을 위한 여러 요건 중 하나"라며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노사의 일치단결된 노력과 고통 분담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대규모 인력 감축과 쟁의행위 금지 등에 노조가 동의하지 않으면 신규자금 지원 중단 등 처리 방안을 재검토한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러나 대우조선 노조 측은 이런 내용의 노사확약서 제출에 부정적인 견해여서 당분간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산은 관계자는 "노사확약서 제출 기한을 정하지 않았지만, 다음주쯤 열릴 예정인 산업은행 이사회 전에는 확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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