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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연임‥통합2기 절체절명 과제들

  • 2017.02.21(화) 15:46

전산통합과 노조통합 성공, 견조한 실적 이끌었다는 평가
통합 2기 시너지 본격화하고, 지배구조 변곡점 대비해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지난 1년 6개월간의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2년으로 정해졌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경영 연속성을 잇는 동시에 지배구조 안정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함 행장은 초대 통합은행장으로 어수선한 조직을 다잡고 통합은행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2년은 통합은행 2기를 맞아 은행 안팎의 도전적인 경쟁 환경을 뚫는 동시에 통합은행 시너지를 본격화함으로써 수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21일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통해 함영주 은행장을 은행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임추위는 "함 행장은 통합은행 3년 차를 맞는 중대한 시점에 조직의 안정과 시너지 극대화를 지속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 은행 통합 이후 어수선한 조직 다잡고, 실적 개선


함 행장은 지난 2015년 9월 옛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을 통합한 KEB하나은행의 초대 행장으로 선임되면서 공식 취임했다. 전임 하나은행장의 잔여임기를 물려받은 영향으로 오는 3월까지 1년 6개월의 짧은 임기를 수행해야 했다. 이 때문에 자연스레 연임할 것이란 예상도 많았다. 전산통합과 노조통합 등의 굵직한 현안들도 잘 풀었다는 평가다.


전형적인 영업통으로, 통합 전후 어수선한 조직을 이끌면서 빠른 시일 내에 영업은 물론이고 내부 조직도 안정시켰다. 특히 영업실적이 우수한 직원 등을 파격 승진하는 등 연공서열 대신에 능력 중심의 인사를 펼치면서 다양한 인사 혁신을 시도한 것도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실적 개선도 이끌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1조3872억원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을 냈다. 전년도의 1조535억원보다 3337억원(31.7%)이나 급증했다. 은행 순익 개선에 힘입어 하나금융 실적 역시 1조34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지난 201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은행 통합에 따라 큰 폭으로 불어난 판매관리비 등의 비용은 점포 통폐합, 인원 감축 등을 통해 해소했다. 대기업 여신을 줄이는 등으로 자산의 질을 개선하고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대폭 줄였다. 하나금융 기준으로 판매관리비는 전년보다 10% 감소했고,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21.4%나 줄였다.

◇ 통합 2기 만만치 않은 과제

 

단기간 내 조직을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얻고 있지만 앞으로의 과제 또한 만만치 않다. 통합 1기에선 물리적 통합에 따라 급증했던 인건비 등의 비용 감축과 대기업 여신에 편중된 여신 포트폴리오 재편, 화학적 통합 등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본격적으로 시너지를 내고, 이것을 수익으로 연결해야 한다.

대내외 금융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인데다 신한금융과 KB금융지주가 올해 1등 금융그룹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엔 민영화한 우리은행도 지주사 전환을 선포하는 동시에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올라서겠다고 출사표를 냈다. 이런 경쟁환경에서 자칫 우물쭈물하다간 선두경쟁에서 밀려나거나 영영 도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만치 않은 통합 2기가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함 행장은 영업통으로서의 강점을 발휘하는 데서 더 나아가 촘촘한 전략과 비전으로 통합 2기를 준비해야 한다.

 

게다가 내년 3월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임기를 맞는다. 지배구조 측면에선 변곡점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함 행장의 임기가 2년으로 정해지면서 불확실성을 그나마 최소화할 수 있게 된 점은 다행이라는 분석이다. 하나금융은 상대적으로 외풍에서 자유롭기는 하지만 김 회장의 임기가 돌아오는 데다 올해 내내 정치적인 격변이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어떤 돌출변수들이 나올지 예측하기 어렵다. 이 과정에서 흔들리지 않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하나금융은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각사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및 지주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통해 신임 하나캐피탈 사장에 윤규선 전 KEB하나은행 부행장, 하나펀드 사장에 오상영 전 KEB하나은행 전무를 내정했다.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와 이창희 하나자산신탁 사장,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은 연임했다. 지주 사내이사인 김병호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과 함영주 부회장의 임기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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