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작은 보장성 보험을 늘리고 있고 손해율은 끌어내리는 등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
◇ 선두권 삼성·한화 '체질 개선'
업계 1위 삼성생명은 올 상반기 연결지배주주 당기순이익 9467억원을 기록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지난해 상반기 순익 1조 5969억원보다 39.7% 감소한 수치다.
다만 지난해에는 삼성카드 지분 매입으로 발생한 일회성 이익 8207억원이 반영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순수' 영업 실적은 좋아졌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순익은 지난해보다 1978억원(26.4%) 늘었다.
삼성생명은 특히 리스크가 작고 마진은 높은 상품의 비율을 확대하는 등 꾸준한 체질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삼성생명은 보장성 보험 중에서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변액종신과 CI(치명적 질병 보장) 보험 비중을 확대하면서 신계약 가치를 꾸준히 높이고 있다. 상반기 신계약 가치는 59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620억원보다 6.5% 늘었다.
한화생명 역시 영업실적에서 호조를 보였다. 상반기 연결지배주주 당기순이익은 4870억원으로 지난해보다는 2083억원 줄었다. 그러나 작년 상반기에 한화손해보험 지분 1766만주 매입에 따른 염가매수차익 4088억원을 제외하면 2005억원(70%) 증가한 실적이다.
한화생명의 체질 개선도 주목할 만하다. 한화생명의 2분기 기준 손해율은 73.2%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 81.5%로 크게 악화했지만 다시 안정적인 수준으로 낮췄다.
◇ 미래에셋·동양생명 실적 '껑충'
미래에셋생명과 동양생명 등 중위권 생명보험사들도 순항하는 분위기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PCA생명 인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올 상반기 연결지배주주 순이익은 20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502억원에 비해 무려 1522억원(303.3%) 증가했다. 이는 PCA생명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 1812억원이 반영된 실적이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영업 실적이 다소 축소되긴 했지만 PCA 합병에 따른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전망은 밝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저축보험 시장 점유율이 70%를 넘어서는 등 변액보험 선도 회사로서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양생명은 일회성 이익 없이 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지배주주 순이익 1767억원을 달성하며 지난해보다 227억원 증가한 성적을 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말 육류담보대출 피해로 사상 최대 순이익 달성을 눈앞에서 놓쳤는데 올해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ING생명 역시 상반기에 1814억원의 순익을 내며 지난해보다 745억원(69.7%)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